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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Sep 13. 2020

우리 부모되던 그때처럼

허락된 둘의 이별은 아직 많이 남았지


내일 모래 새벽근무를 맘 편히하고 지내고나면 올  오랜만에 나흘의 휴가가 기다려집니다

친구도 만나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모처럼 맘 편히 정말 맘 편히 한번도 깨지않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잠푹자는 그게 반대로 걱정스러웠는가 봅니다 

참 웃기는게 사람사는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바로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종종 잊고 있지만 제 옆에는 늘 지켜보고 있는 우리 가족이 있다는 행복한 사실을 말입니다

갑자기 수저와 젓가락이 생각나서요                                    모든 이미지는 다음 출처입니다



참 오랜만에 푹잔 잠자리

평생을 자고 또 잔 잠 또 영원히 잘 잠

아이들이 먼저 아는 자다 깨고마는 선잠

살아 할짓 다하고 살았어도

며칠 선잠에 반기절 상태가 힘들었나보네


들리는듯 들리는 풍경소리

세월은 얼굴도 닮는다던가 단잠 깨우는 바람소리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앞서는것은

반평생 자식만 위해 산 안해의 선물때문인가

반평생 나만 알고  큰소리까지

덤으로

지에미에 살짝 묻어 위로받고 위안을 받네


허무함이나 아쉬움보단 자존심 하나

지난 아픔들은 이젠 실감할 수 없는 살가운 소리


아교같은 잔소리 사랑이던가

혼자이고 싶던 섣부른 청춘 보내버린지 오래

허락된 둘의 이별은 아직 많이 남았지

우리 부모되던 그 나이 된 막내새끼 살짝 머쓱해도

우리 부모되던 그때처럼 덤덤이 손을 내미네



                                      2020-9-12  거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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