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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Sep 20. 2020

살다보면 6

피고싶어 핀것 아니듯


오랜만에 만난 46년지기가 여러일이 있었나봅니다

처음보는 모습에 당황스러웠지요

항상 건강했던 모습에 왠지모를 상처가 얼굴속깊게 보이는것은 아마도 몸보다 자존심에 생체기가 심했던 모양입니다


아직도 본질보다 보이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젠 고칠 힘보다 노력하는것만이 남았다는 사실을 분명 인정하고 있음에삼키기는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해서 그냥

건방진 맘보다는 벗의 마음으로 더 심하게 다그쳐 자존감을 보태려 했어도 씁쓸한 맘이 전혀 떠나질 않아 벗에게 적어봅니다

어이 친구! 어떤 대단한 기와집도 돌담이 없다면 기와집은 기와집이 아니라 폐가라네 ... 돌담이면 족하지않나 ㅎㅎ


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겠지

솟아날 구멍없는 벼랑끝 모질게 핀 작은 소나무

쉬어갈 곳처럼

따스하게 느껴지는 햇볕은 말없이 웃고있지


살다보면

내맘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지

암벽에 홀로 외로이 핀 소나무 맘 뭔지 몰라도

척박한 그곳에

피고싶어 핀것 아니듯 독야청청 씁쓸이 웃어야겠지



                                  2020-9-20  1층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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