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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무대
무를래야 무를수 없는 그런 희곡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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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Aug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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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곳은 참 뭐라할수 없는 곳 같습니다
공간을 채운 낡은 책상에서 오래된 커피잔까지
오래된 잔소리꾼도 그렇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짜증스럽지만 적어도 아직까진 저를 이기려하지않고 져 주는걸 아니까 말이지요
큰소리 치지 않는날이 오면 갈때가 된거라고 되래 큰소리 치는데도 말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장수만세 무대가 아닌 예전처럼 학교는 아니어도
손주대신 유치원에 출근해서 아이들을 매일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해서 그런지 얼굴이 밝아져서 좋습니다
내가 쉬는날이랑 맞지를 않아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고 말이지요 ㅋㅋㅋ
몽땅 비자루 야무지게 서있는
장독대
커다란 몽땅 짱돌 촘촘이 박혀있던 담벼락
양지바른 그곳에
피었다 사라지는 들꽃이 외롭게 피었었지
유난히 맑은 하늘 보고
괜히 심술이 난 내마음처럼 뽑아물고
입 앙물어 청승스런 노래를 불렀지
언젠가부터인지 몰라도
흰 머리 감추려 깜장물 들인 탈쓴 광대는
얇고 동그란 금색 안경 변장하고
삶의 희곡을 쓰고 있었지
외로운줄 알면서도 당연한 것처럼
가끔가다 울뚝백이 터져 충동적인 무당굿
하늘 한번보고 쓴소주 외로움을 달랬지
예순넘은 장수무대
후회 없어도 후회스런 기억 뒤로하고
위로대신 딸들의 웃음소리 살가운 바람소리지
행복한 이곳에
있는듯 없는듯 어미도 아닌데 어미처럼
아직도 주름진 가계부 쓰는 잔소리꾼 있어
무를래야 무를수 없는 그런 희곡이있지
2020-8-28 쉬는 날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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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삶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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