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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지
잊을건 잊어야지
by
바보
Sep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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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면 그 뒷바람이 더 무섭고 한겨울 매운 바람보다 봄바람에 장독 깨진다더니 그런것 같습니다
모질고 매운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도 잘 견뎌내고 나름 선방하고(?) 있었는데 세상 인심이 그래서 그런가 평상시 안보이던 본래 본성이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우아하고 고상하고 많이 배웠으며 조금은 풍족히 넉넉하게 팔십 여남은 세월 먹은 그 입에서 터진 말 한마디가 참 아픕니다
힘들게 자수성가 했다는 말을 들어서 그렇고 더해 시인이라 들은 말이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잊었을거겠지요
보리밥 먹으며 글쓰던 그시절을 말이지요
지금까지 살아온 내 방법이 뭔가 잘못된 것인가? 하는 그리고 그런 관념마저도 깨버리고 고쳐나가고 싶은 마음인데 지금은 가진 힘 하나 없는 뭔가가 허전하기도 한것같은
알수없지만
ㅎㅎㅎ
참 쓸쓸한 퇴근길입니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다음입니다 버럭 평정심 그러고 난 다음은 되돌아봄 그리고 항상 마지막은 다시 시작
사시사철 눈오는 겨울 얼음왕국
살 에이는 칼바람 눈보라속
차가운 하얀 얼음 눈꽃만 아는 천사들은 모르지
푸른 풀밭 나비나는 따스한 봄언덕을
늘푸른 풀밭 송아지 풀뜯는 언덕
실개천 재잘이는 아지랭이속
쌍 무지개 풀피리 부는 천사들은 또 모르지
하얀눈 덮인 산골 겨울 오두막 쓸쓸함을
어느 하늘 밑 살아 무엇을 하건
천사들만 모르던가 우리들도 그렇지
뜨신밥만 먹은 이들 찬밥 한덩이 고마움 모르듯
나만
알고
주변 어려움 알고도 모르지
잊을건 잊어야지
찬밥먹다 뜨신밥 먹으면 속 뒤집어지듯
약한놈 보는 강한놈 두얼굴 내눈 열불이나도
말리는 시누이 쳐다보듯 잊어야겠지
등 따신 엉뎅이 뿔보다 미련퉁이 외고집
뒤바뀌지 않을지라도
애둘러 한소리 소용없어도
전부도 아니고 없어지지도 않을 세상살이
조급해하며 살지는 말아야지
어린애 한눈 팔듯 답답한 마음
흘기고
버럭했던
악동의
지난 기억 주어담는 마음으로
작은바람 잠재우는 큰바람처럼
날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비겁한일은 아니겠지
2020-9-2 집앞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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