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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y 30. 2021

이천이십일년오월삼십일

참 괜찮은 오늘 정말 좋습니다


내가 가진것을 만족하는 아는 삶을 오유지족이라고 한다합니다

만족하려 노력해야하는데 욕심도 장난이 아닙니다

모처럼 쉬는 오늘은 다 팽겨치고 하루백수랍니다

근데도 머리속은 잡생각에 복잡하네요

오월이가 갑니다

유월이 곧 오겠지만 그냥 하루하루가 행복한 그런 하루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너무 좋아 겁이납니다

무서울 이유 없는데 잃어버릴까봐 무서운가봅니다

약속을 지킨 들꽃처럼 문장가 한단락 끝맺음처럼

사실은 좋은데 무서운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오월 마지막날도 아닌데 끝날 같은것처럼 말이지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다정할 오늘 말이에요

참 괜찮은 오늘 정말 좋습니다


머리카락 하얀 청년이 거울속에 서있습니다

또다른 바보 누군지 몰라 그냥 피식 웃어버립니다

이제 막 숙제 끝낸 아이처럼 반성문 끝낸 악동처럼

편한데 편하지못한 이자리처럼 말이지요

그래도 넘나 소중한 오월의 하루해 사랑하렵니다

붉은 포도주 한잔의 달콤한 추억처럼 말이에요

지금 딱 좋은  햇살같이 살아야겠습니다

 


                             2021-5-30  게우른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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