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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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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Sep 20. 2021

바람불어 좋은날 4

인적없어 더 높은 하늘에 새들이 바람을 탄다


그냥

명절 좋은 일들만 한가득 받으시기를요




바람 시원한 내사슴 때아니게

한적한 바람 깜장 점하나 찍듯 바람이분다


따가운 햇빛 은밀하게 애기단풍 태울때

돋아난 새 잎사귀 까맣게 물들어가고

높은산 맑은물 없어 슬픈하늘

높게만 파랗게 늙은아재 눈속에 파도가


란하늘 하얗게 채워 흐르는 구름

흐르는 세월이라 하였던가


봇물터진 상념은 나무라듯 속삭이는 고요

넘고넘은 어두운 새벽 해맞이 뜨거움 붙잡아

어렴풋이 달려온 이길

아무소리 없이 푸르게 푸르게 오늘도 걷는다


인적없어 더 높은 하늘에 새들이 바람을 탄다

참 아름다운 하늘 바보같이



                                    2021-9-20  1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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