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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Oct 04. 2021

산다는게 공부지

그때는 몰랐지


출근길 청소하는 청년을 보며 신기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나이가 아니었거든요

분명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내 생각속에 또 다른 내가 있었나 봅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 나이때 나를 그려봅니다

지금의 나도 그려봅니다

딱 두개의 전선이 있으면 전등은 들어옵니다               사는것도 그럴것 같습니다         



그때는 몰랐지

정말 몰라서 치열하게 놀았지

지금은 써먹지도 못하는 영문법 좀 안다고

빠다 바른 혓바닥 놀리면 뭐든 다 되는줄 알았지

그래서 더 신나게 놀았지

그러다 너를 만나고 없는 쪽도 팔려서

남들하는 공부를 공부했지

그때는 그게 맞았지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삶의 시간표였지


지금도 아직 잘은 모르지

그래서 열심이 아닌 잘 살려 짱구가 힘들지

그때 공부 덕분인지 잘 놀아본 덕분인지

알수 없지만 옳고 그름은 알아 갈길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못된 꼬라지 외면하기 더 힘들지

그러다 사시된 눈 저쪽 넘어 보이는

마당 쓰레기 담는 네 뒷모습에 난 다시 배우지

그래

그때는 공부가 공부고 지금은 사는게 공부지



                                 2021-10-4  새벽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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