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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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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y 17. 2021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요

바보라서 그런가봐요


월요일인데 로비가 너무 한산합니다

비도 와야겠지만 쓸데없이 어둡고 말이지요

변화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불같은 열정과 사랑은 아니더라도 가슴 따스해질 그런 사랑은 필요한것 같습니다

주책 바가지 맞는것 같습니다




사랑이 필요해요

비오는 흐린 날씨가 아니라 사랑 말이예요

모든일은 잘 너무 잘 되고 있지만

너무 조용해서 너무 회색이라 어둡거든요

섬광같은 사랑이 아니어도 좋아요

그냥 스쳐지나는 따스한 눈길이면 충분해요

그냥 조그만 비밀이니까요


오랜동안 잘 지켜온 사랑이지만

그럴싸한 사랑나무가 되어버린 바보나무

몇마디 하고싶은 말처럼 비밀이 더 필요해요

남의일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알려고 든다면 누구나 알수 있는 나이테지만

비밀이라 혼자 그런가봐요

자신이 없지만 아직 남은 이야기땜에 그래요


바보라서 그런가봐요

정말 돌아갈 욕심은 없는 돌아갈수도 없는

천사 장난질에 수도없이 준비했지만

늙었나봐요

몸은 늙었고 마음속 깊숙이로도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요

변화없는 옳지않은 일이니까요



                                  2021-5-17   1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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