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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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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pr 19. 2021

누이

생각말자해도 봄은 봄 같아야 봄이지


이것저것 겹쳐 피곤한 시간을 죽이고 견디며 나름 자존감과 행복함을 유지하려 했어도 힘들었나 봅니다

모처럼 마음먹고 바다와 하늘과 봄꽃들과 봄햇빛을 담고 왔습니다

조금더 질기게 나를 지켜야할것같은 마음도 함께요




얀나비 춤추는 봄이라했더니

나비는 어디가고 그리움만 남았나

홀로피던 봄꽃마저 계절을 잊어버렸네

세월이 하수선하여 끝날줄 몰라 그런지도 모르지

오늘내일 꺼질 시름 한조각 참 질기기도 허다


필락 말락 연산홍보며 애태우던 누이눈 닮아

생각말자해도 봄은 봄 같아야 봄이지

눈알 희번덕거려봐야 어찌 연산홍보다 붉을까

누이가 그랬지

봄빛만큼이나 연산홍도 힘든게 세상이라고


기다림 없는 연산홍 봄꽃이 아니라던 누이처럼

남은 그리움과 말라버린 행복 한조각

없던 봄 새로 만들어진 봄은 세상에 없겠지만

캔버스 위 분홍물감 봄꽃으로 피어내듯

잊혀진 봄 다시 가슴 깊게 그려 넣어야겠지



                                    2021-4-12  강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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