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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07. 2020

미끼

놀부 꾀주머니 모양 사납네 그려


날도 추운데 말이죠

사람 마음까지 추워지고 매워지는 모양입니다

안그러던 사람이 자기주머니를 차려고 욕심 부리는 모습에 아들뻘되는 젊음이 허허 웃고마네요

시도때도 없는 미끼아닌 미끼에 제가다 창피합니다


하루햇살 달라지는 나이라지만 이해하면서도 아무리 좋게 말하는것도 한두번 이젠 형님 한분을 잃어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한번 저를 되돌아봐야할것 같은 날입니다

나나 잘해야할것 같아서 그려봅니다




고희 지난 마른 나무 하나 있지

새순 돋아 자리잡을 잔나무 사이 혼자 징하네

날 차고 바람불어 열창난 두드러기처럼

욕심만 하나 하늘 한가득


장작 땔감은 아니더라도

운치는 남았어야하는 늙은 나무 몸부림치나

나이테 연륜이 만든 미끼 독버섯처럼

슬픈 나잇살 놀부 꾀주머니 모양 사납네 그려


아서라

제아무리 달달씁쓸한 가면도 국화향만 못하다네

길가는 나그네 잠시 쉴수있는 그런

꾀 없어도 패기 숨쉴수 있는 그늘이면 어떨까나


한겨울 삭풍 아무리 시려도

베풀다보면 봄바람 불어 아지랭이 피어나듯

주변 잔나무 초록 물들어 찬바람 안아줄때쯤

그사이 세월이 주는 편안함은 남아있다네


잊지마시게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한가지

강물 거스른 연어 새끼 품는 마음 처음처럼

미끼 품은 독버섯보단 밑둥에 숨은 송이 보듬은

그런 고목이 고목인것을



                                   2020-12-6  1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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