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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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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27. 2020

국화를 기다리며

떠나버린 시간 마차를 탄다


때아닌 물난리가 나 하루죙일 비 맞으며 물퍼내 원망스런 천장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수리보수를 노래불럿건만 딴짓거리만 하더니 결국 이 사단이 나서 여의도 한복판에서 물난리를 아니 인재를 겪네요


잠시 허리피는 오후 앞마당 공기는 젖은 몸 녹물 냄새마저 진한 커피 한모금과 장화에 살짝 묻어온 낙엽들에게서 비바람인지 낙엽 꽃인지 모를 정경이 떠올라 묘한 마음이 이네요

아마도 정말 난 바보 맞나봅니다


그래도

어떤 작가님 글대로 일기인지 메모인지 모르지만 단문이나 다른글들은 못쓰더라도 살짝 토씨들만 바꿔서라도 바보시집이라도 짬짬이 채울수 있음에 감사해야할 것 같습니다

커피는 언제나 옳은것 같습니다



할일 다한 노란이 한가로이 낭만을 주는데

꼬부라진 빛바랜 빨간 낙엽 하나

슬프게 바람에 이리저리 치인다

그사이

빨간 낙엽하나 외로움하나

노란 낙엽 겹겹이 아쉬움 하나 가득

푸근함 감추고 잠시 아주 잠시

떠나버린 시간 마차를 탄다


책사이 은행잎에 쓰는 사람사는 이야기

커피 한잔 눈앞에 어리는 옛사람

애증처럼 설탕녹듯 왔다가 사라진다

언제던가

쌉쌀한 추억 한모금 아련함 하나

지는 낙엽에도 행복하던 바보마음 넉넉히

잊혀저버린 낙엽 하나의 그리움보단

날 반기는 서리맞을 국화를 기다려야지



                                  2020-11-20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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