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세상살이

먼저 가고 싶으면 먼저가세요!

세상살이 - 85

by 바보


요 며칠 그림이 세서 그런가, 아님 지극히 개인적인 넋두리라서 그런가, 그것도 아님 먼저가고 싶으면 먼저가라고 겨우 다시 맘먹었더니 무슨 논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쨓든간에 잘못한것은 없지만 오는 유월 말까지 사직하겠다고 사무실에 인정을 했다는 소리를 오늘 들었습니다

여행 선물때문에 편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계획을 수정해봅니다


일년이 거반 다되가는 질긴 악연의 끝이 보이는 유월 까지는 아직 두달이나 아니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란 말이 더 정확할지 몰라서 마음부터 정신까지 다시 다듬고 추스려야할것 같아 그려보는 그림입니다

오늘 한갖지게 마음 정리하는 이유중에는 그동안 잃어버린 구독자분들 곁으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제 그림 그리는 변해진 모습이고 싶어지는 마음도 적잖이 있기도하고 말입니다

너무 많은 분들을 잃었거든요

누가 뭐라해도 여행 마무리는 해야겠지만요




사람 살아가는데 소소한 행복과 여유가 무엇인지, 뭐가 정답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이제 좀 알것도 같습니다

높은 하늘만 올려다 보다보면 바로 눈앞에 쉽게 손뻗어 딸수있는 열매조차 보지 못해 애만 태우다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조급한 마음이야 바로 바꿀수도 없겠지만 조금은 더 넉넉하게 변해야할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뭔지는 모르지만 이건 아니다란 생각에 무척 변하고 싶거든요

예전과 비교하기도 싫고 불평하기도 싫다는 사실 한가지를 깨달은 만큼만으로도 지금이 충분히 좋거든요

스스로 인정하게 해준 여기 이자리가 말입니다


꿈처럼 이상처럼 아름답지는 않을지 몰라도 제게 이제는 너무도 소중한 자리에 제가 있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남들처럼 높고 풍요롭고 여유롭지는 못할지 몰라도 조금씩 쫒기는듯한 생활속에서도 예전에 느끼지 못하던 어떤 절묘한 무엇인가를 나누어줄 수 있는 어떤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해꼬지까지 해가며 급한 마음이 있는 사람은 먼저 앞서가도 이젠 아무렇지도않게 그럼 먼저가라할것 같습니다

그래봤자지! 곧 뒤따라가면 되지 싶으니까요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먼저가고 싶다면 먼저 보내고 높은 의자에 앉고 싶다면 앉으라 하면 되고 아는척 하고 싶다면 그냥 무시하고 앞가름 잘하며 면 된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변할것 하나없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높은 나무를 봐야 남들보다 먼저 손을 뻗어 큰 열매를 잡을수 있다는 생각이 맞고 또 세상살이 또한 그렇지요

그런데 내키보다 높은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가지에 아무리 까치발 돋우고 손 뻗어봐야 놓치는게 훨씬 더 많다는 경험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덤벼드는 주변에 묻혀 내 키조차 잊어버리고 만것 같습니다

내 키만큼 그릇만큼 능력만큼 원하는 것을 잡고 쫒아야 하는데도 나도 모르게 해꼬지에만 신경이 쓰여 나도 한심하게 동조하고 만셈이지요

물론 힘들게 대처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지만 어느정도 세월의 때가 묻을만큼 묻은 자신을 믿고 대처하며 기다리면 될것을 속상하게 혼자 속썩이고 그 오랜 시간을 머리 쥐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잊지말고 힘들면 멈춰서서 숨 고르며 고개숙여 주변을 살펴 발밑에 있는 그림자부터 잘 살펴봐야할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처럼 시간이 지나며 삶이 가르쳐주는 지혜가 누군가 잡지못한 아니 내가 놓친 과일들이 많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잡을수 없는 구름이라면 멀리서 바라보는 구름이 더 아름다울수있고 높은 햇빛 먼저 받아 잘익은 사과가지 높이 뛰다 꺽어버린 사과한알보다 그옆의 나뭇가지 사과와 발밑에 농익어 떨어진 사과조차 못보는 어리석음을 이제 더이상은 겪지 말아야할것 같다는 생각인거지요


벌레먹은 사과가 더 달다고 합니다

눈으로 보고 직접 겪으면서 배웠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욕심은 내지 말아야할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멈추지도 말아야할것같습니다

남을 정도로 풍요롭지는 않아도 멈추지만 않으면 반드시 더 큰 과일들이 내 손 높이에 내 발밑에 널려 있다는 사실들을 한번 더 처절하게 알았으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버리지 못한 부당함과 분노가 있어 버리지 못할 자존심이라면 빈 광주리 채운 사과를 앞서 보낸 사람말고 같이 남아 천천이 따라 쫓아갈 사람들하고 나누면서 가면 될것도 같습니다

앞서 가고 싶은 사람 말리지 않겠습니다

먼저가세요!

저는 앞으로는 행복하게 천천히 가겠습니다



2021-4-29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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