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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16. 2021

반창고

불편해진 미소마저 변하지않은 시든 국화향


커피 한잔이 참 좋네요

시끄럽지만 편안해진 기계실이지만요

오늘은 유난히 쓸쓸해서 그런가 봅니다

반창고를 부쳐야할것 같습니다

사는동안 난 상처는 어디에도 반창고가 최고 같습니다                  출처는 다음입니다



촛농 떨어진 바닥 검붉은 낙엽이 묘하게 이쁜것은

사라져버린 풀밭 위 맺힌 아침이슬 때문이겠지

김밥 한줄에 잊혀져버린 그대 목소리

매부리코 마법의 꼬깔모자 지팡이 춤추는 그곳에는

남은게없는 달콤한 나뭇가지 그리움 한조각만


언제였던가 웅크린 경회루 얼음위 기억은

따끈한 어묵 한조각에 흘려보낸 설움이겠지

따질수 없는 시간 간간히 훔쳐보는 그대 뒷모습

되돌릴수 없어 주어진 자유 기억의 편린

새벽 깊은 잠속에 묻어버린 아픈 추억의 파편들만


책갈피 사이 잊혀져버린 연필로 쓴 시 한편은

선물처럼 빛 바란 표지만큼 변해버린 행복이겠지

불편해진 미소마저 변하지않은 시든 국화향

반창고 철 모르는 바람 스친 바보가 타는

언제나 좋은 겨울마차엔 뜻 모를 노래소리만



                                    2021-11-15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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