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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21. 2021

네네네

아무일도 없는척 묘하게 참 힘들다


지우개가 필요한 날입니다

늙은 싸가지들은 말고 진짜 누이 형님같은 몇몇 분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두손으로 꼭잡는 주름진 손이 제가 더 아쉽습니다

젊은 청춘들이 결혼하고 애기 낳았다고 자랑하던 친구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울어버리네요 ㅎㅎ

제가 형편없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부끄럽지 않은데 마음 한구석이 아픈것은 직장인데 직장이 아니어서 그런가 아님 늙어서 망녕이 나서 그런가봅니다

올해도 똑같은 친구놈 선물인데 과자 먹으며 잠시 쉬랍니다 ㅋㅋㅋ



그리움만 쌓인 눈이 내리면 시렵다

새벽 칼바람 호호 시린손 녹여 돌려 놓아도

보고만 있어도 사랑할수밖에 없는 삶의 노래

그런 눈이 사람없이 시렵게 내린다


쓸데없이 쌓인 정 놓기 힘들어 아프다

싸리비 모질게 쓸어 지팡이 짚은 누이 오는 길

눈물 글썽 꼭 잡은 손 따스해 괜히 성질나는 쓸함

아무일도 없는척 묘하게 참 힘들다


엎치락 싸우던 그 아이들 눈맞아 결혼하던날처럼

이젠 다 큰 애기 엄마 울어버린 얼굴 눈물자욱

행복했다는 감사했다는 그말 잊는다해도

앞마당 내린 눈 녹인 삶의 기억 추억을 그린다

 

아쉬움 지우려 눈 맟춤 길어져 버렸다

내리는 무심한 눈 눈치도없이 그리움으로 남으면

할수있는 말은 그저 네네네

길 떠나는 앞마당 부는 바람에 눈이 날린다



                  2021-12-20  지우개 필요한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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