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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주머니
참 좋다
눈꽃속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시간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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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Dec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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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편안한 아침을 가져봅니다
추위조차 감사하고 사랑스런 아침입니다
아침해가 참 이쁘다
얼어버린 가로등 노란 불빛이 따스하다
창너머 종종걸음 머플러 아카시아 냄새가 난다
모처럼 평화스런 아침이 얄밉게 이쁘다
선입견 없는 커피 한잔 모락모락 사랑스런 하루
성당 종소리 새들도 기가막히게 날아 오르면
너무 조용한데 좋다
시린손 주머니 놀이터 그네가 참 좋다
노란가방 병아리 벙어리장갑 슬픈 동화같은 아침
그래도 참 이쁘다 그리고 참 좋다
유난히 추운날 기도하는 성모상 참 사랑스럽다
눈꽃속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시간을 잊는다
선물같은 아침 얼어버린 빨간벽돌 말을 걸어오면
성냥팔이 소녀 성냥불같은 사랑 냄새가 난다
몰래 내린 눈처럼 하얀 눈이 오면 더 좋겠지만
지금 이 아침 참 행복하다
아무도없는 마당
고독이 참 사랑스럽다
2021-12-25 성탄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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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평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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