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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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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Jan 05. 2022

바다 이야기

눈치보는 갈색머리 곱게 염색해 보내 줍니다


매년 어떻게든 가던 가족 여행을 이번에는 휴가가 맞질 않아 포기했습니다

맛보기로 환갑 맞은 안해는 이번에 못가면 병원에 계신 친정 두 노인네 어떨지 몰라 소리질러 무조건 보내봅니다




바닷가 별을 따서 건냈습니다

겨울 바닷가 낙지 유혹하는 여수 밤바다

뎅이 흔드는 막냉이 몰래 웨딩 선물도 함께요

노인네 눈에 밟힌 환갑 맞은 호랑이

눈치보는 갈색머리 곱게 염색해 보내 줍니다


걱정 많은 파도 달래주고 오라 했습니다

방학 맞은 병아리들 잊고 양것 먹는 돌산 갓김치

눈물많고 샘 많은 큰 놈 키보드로 잠재우고요

이젠 바다가 되어버린 소녀의  이야기

빈자리 며칠이면 행복한 파도소리로 들을겁니다



                                2022-1-4  글쓰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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