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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 자가 격리중입니다 -2
세상살이 - 94
by
바보
Feb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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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린 진짜같은 가짜라는 그림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분명 가짠데 진짜보다 더 무서움이 없나봅니다
어쩔수 없어 알린 동네 형과 형수가 비록 얼굴도 못보고 문앞이지만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과 먹거리 셔틀을 시작 했으니까 말입니다
어차피 제게는 없어진 진짜보다 진짜같은 가짜가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 합니다
2월 4일 셋째날
여전히 할수있는 일이나 조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족 전체가 예민해져가고 있는것도 힘든 것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는것 같아 책을 읽으며 다독이는것이 차선입니다
도대체 약이나 필요한 물품은 언제 줄건지 궁금 하지만 여전히 전화는 불통입니다
기다릴수밖에 없습니다
일기를 그리며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다시 생각해 후회는 없는지 따져봅니다
아직 눈에보이는건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리 가족이라도 자가 격리를 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고 부담되는거라는 사실을 느낍니다만 가족이니까 할수있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져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어도 냉철하게 판단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제 목이 점점 더 칼칼해지고 아프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그렇습니다
PCR 검사를 맹신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가족들 한테도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들고 말이지요
그래도 계획대로 제가 만약 확진이 된다면 제가 기관에 입소하는것으로 결정했기에 꾹 누르고 기다려 봅니다
명절 후라 집안에 먹을거리와 냉장고에 얼려둔 식자재를 이기회에 파먹으면 된다 생각했는데 어째 먹는 양이 1/3정도로 줄어든것 같습니다
잘먹어야 났는다고 주접을 떨어보지만 반응이 없어 뻘쭘해 집니다
아마 같이 같은 공간에 있슴에도 불구하고 각자 따로 따로 식사를 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오후가 들어서면서 만약 제가 확진이라면 안사람과 제 여식들을 하루라도 격리 기간을 줄여 일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키트 검사를 해보기로 합니다
은근히 떨립니다
한줄이 선명합니다만 아주 아주 조금 코딱지만하게 보일락 말락 하는것도 같습니다
애써 외면합니다
그리고 뭔지도 모르지만 또 기다립니다
오후 4시쯤 드디어 문자가 왔습니다
약과 필요한 물품을 내일 보낸다는 겁니다
그리고 격리기간은 10 일까지이고 9일 검사 받아 음성이면 해제된다는 말이고 만약 가족중에 양성이 나오면 연장된다는 거지요
앞이나 뒤나 똑같지만 속상합니다
또 속으로 그랬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지만 참 느긋해서 늙지는 않겠다 하고 말입니다
근데 웃기는 짜장면처럼 누가 대문을 두드리고 도망을 치는겁니다
어라 이건 뭐지하며 애들 공부방 창문을 여니 아무도 없습니다
부득히 나가서 확인 해보니 내일이나 온다던 자기 격리용 키트와 대외적으로 면피용 대봉투 하나를 놓고 도망친겁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제가 더럽게 무서운 모양입니다
자가격리 동의서가 들어있습니다
욕이 나옵니다만 지금은 화를 낼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꾹꾹 눌러 참고 조그만 상자를 열어보니 진짜 가관입니다
인터넷 정보처럼 제가 구입해놓은 종합감기약인 모두X 한상자(5회분)과 비닐봉투 검사키트와 건전지가 다 인겁니다
다른건 고사하고 내가 하면 되니까 더는 바라지도 않지만 4인이 자가 격리중인건데 아무런 설명이나 문자도 없이 양성 당사자에게 조차 7일분 격리하는 약이 21회분도 아니고 꼴랑 5회분이 뭔말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알아서 나으라는 말같습니다
흉내만 내고 보이는 선심만 쓰고 있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열받아 배신감에 욕이 나옵니다
하지만 또 어쩔수없어 참으며 미리 넉넉히 구입해 놓은걸로 위안해 봅니다
저녁 드라마가 끋나갈무렵 오후 9시경이 되자 그제야 자가 진단앱을 설치하라고 친절하신 문자를 보내 옵니다
자가 격리자 보호앱을 설치하고 문진표를 보냅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목이 아파옵니다
분명히 6시간 전에 한줄이었는데 말입니다
걱정이 앞섭니다만 내색할수 없습니다
이제는 큰 여식처럼 방문을 걸어 닫어 버립니다
괜히 4시간 줄서던 그때 앞뒤에서 줄서서 기다리며 주변의 지인들을 끼워넣고 새치기하던 사람들과 지 자식들이나 부모를 끼워 새치기 하던 사람들이 괜히 의심스러워지고 후회의 화살이 쏘아집니다
그냥 또 책으로 마음을 달랩니다
Tip 어짜피 서둘러도 되는것 없습니다
맘 편히 기다리고 문자가오면 하면됩니다
검사키트는 증상있으면 이삼일이 적당합니다
마스크는 정말 필수인것 같습니다
2월 5일 넷째날
잠도 오지않고 목이 아파 선잠에서 깨어나보니
방 공기가 차갑습니다
아이들 깨기전에 화장실과 복용약을 챙기고 소독후 방으로 들어오니 혈압약이 10일분 밖에 안 남아 걱정거리 하나가 추가 됩니다
진통소영제를 감기약에 내맘대로 추가해 먹으며 가라 않기를 기도해 봅니다
오늘 다시 키트검사를 해보는게 현명한건지 아니면 내일이든 언제든 하는게 나은건지 몰라 답답합니다
아이들 일상이 깨질까 걱정입니다
물어볼데나 설명해주는 곳 하나 운영하는게 그렇게 힘든일인가하는 생각에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긴 잘난 정치인들은 차고 넘치는데 정작 필요한 젊은 풀뿌리 정치인 하나없는 나라에 뭘 그렇게 바라겠느냐만은 막상 내가 당하고보니 정말 욕부터 나오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참는것밖에 할수있는 일이 없.습.니.다
11시경이되자 자가 진단 문진하라고 문자가 왔다는데 저한테는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찾아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계속 제 건강을 걱정하고 체크하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일을 짜증을 낼까 두려워지기 시작 합니다
제발 목 아픔이 가라앉기를 기대해 봅니다
멀리있는 형제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좋다더니 옛 어른들 말씀 하나 그른것 없는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형과 형수가 음식 셔틀을 시작했고 막내 친구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나르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왠지 헛살지는 않았다는 감정이 오버하며 머리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막내 남친 엄마도 양성인 두줄이 하루만에 바뀌어 나왔다는데
왜 막내 걱정부터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잘잘못을 떠나서 딸가진 부모라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혹시 오해가 있을까 안부부터 전하라 했지만 어째 찜찜한 기분은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튼 점심은 셔틀한 햄버거로 대신 합니다
식사후 목이 차도가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검사키트를 또 해봅니다
어라 두줄입니다
그렇게 조심하고 따로 국밥으로 지냈는데 꽝입니다
전화가 역시나 불통입니다
이번에도 운 좋게 막내 폰으로 연결되었습니다만 담당자도 문의 사항을 잘 대답해주지 못하고 확인해 전화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통화라도하니 좋습니다
무튼 외출 허락을 받고 검사소로 가니 사흘 사이에 줄서는 것도 60세 이상과 밀접 접촉자로 한줄과 일반 검사자 한줄로 따로 서있는 변화가 있고 줄도 반으로 줄었습니다
아마 검사키트 영향같습니다
검사키트 양성자가 늘어났는지 10분도 안걸리던 검사를 40분이 되서야 검사를 받고 귀가 하는데 정말 기분은 엿 같습니다
양성이겠지요
그럼 저는 제 판단대로 바로 시설로 입소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게 제 가족들이 단 삼일이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계산에서 그렇습니다
준비물을 챙겨야 할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와보니 그렇찮아도 심난한데 공동격리 통지서가 문자로 수신됩니다
웃기게도 그나마 딴사람거 입니다
이번에는 전화를 먼저 안해도 지가 먼저 불이나서 전화를 하네요
덕분에 담당자를 통해 이것저것 유용한 정보도 받았지만
나흘째가 되서야 통보가 오네요
좋게 생각하면 어제 확인해 준 동의서를 오늘에야 받은거겠지요
무튼
이제는 확실시 나가지 않는게 막내와 집사람을 위하는 일이라 준비물을 하나씩 적어 부탁합니다
이제 자고새면 확진자가 나오고
치료없는 격리라는 불편을 감수하기 싫은 양심불량들 모르쇠들도 점점 더 많아지겠지요(밝힐수 없지만 제말이 아닙니다)
걱정이지만 괜찮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니 느긋하게 기다려야 할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배가 고파오는 저녁입니다
Tip 공동 자가 격리시 가족중 양성이 나온다면
가족을 위해서는 두번째 양성자는 시설로
입소하는게 기간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안그러면 확진후 다시 전체가 7일이고 입소
한다면 나머지 격리자는 예정된 날 음성이면
격리 해제됩니다(저희는 모두 3차 접종자임)
담당자 통화가 어려우니 궁금한 경우의수를
메모해두고 한번에 해결하십시요
(연결이 힘들어도 한번은 해볼 가치가 있슴)
쪽팔려도 입구에서 봉사자들에 물어보십시요
(도움이 많이되고 빠를 수 있습니다)
2022-2-5 애들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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