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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 생활치료센타 입소중입니다 6
세상살이 - 96
by
바보
Feb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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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날인데 조금 더 기다려야할것 같습니다
시 한줄을 그리며 마음을 채워봅니다
20월 9일 팔일째
어째 몸이 찌뿌둥하고 속이좋지 않은데 야채죽이 물김치와 나왔습니다
반갑게 반공기를 해치우고 욕심을 접습니다
가져온 약을 먹지말라고 했지만 이젠 신뢰가 없어 속으로 니들이 끽하고 줘도 소화제나 카베딘이지 까불지마라 하고 가져온 카베딘과 비타민을 꺼내 먹고 땀을 내고자 쪼끼까지 입고 한시간 가량을 잘 잤습니다
(입소할때 짐검사가 없슴 필요한건 준비하십시요)
그래도 지킬건 지켜 자가 체크후 입력합니다
복도를 보니 퇴소한 방이 엄청 많은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격리 수칙이 바뀐다는데 그러면
자가격리말고 생활치료센타 입소는 어떻게 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에도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없는데 이미 알고있는 말들만 잘난척 떠들고 있고 자가격리시 야기될 인프라 혼란에 대해서는 다들 아는지 모르는지 잘난 소리들만 들립니다
준비가 안된것 같은데 또 뒷북을 치는것 같습니다
양성확진가 폭증하니 감당이 안되겠지요
결국 제 막내여식은 하루를 당겨 검사를 받지 못해 오늘 검사받고 내일 결과를 알고 나서야 출근이 가능 할것 같습니다
양성 확진자가 폭증한다는데 어딘들 안심할데가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모이는데는 안가면 되는데 검사소는 추운데 다닥다닥 붙어서서 수백미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니 그게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걱정이 됩니다
어짜피 경증이고 전파 차단이 최선의 선택이라면
쓸데없이 버리는 돈 낭비보다는 차라리 키트를 더 생산해
저렴하게 먼저 공급해주고 점차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검사를 받을수있게 하고 해주는게 맞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혼자 넋두리겠지요
한번 할 검사도 아니고 한개가 만원돈이나 하니 그 어느 누가 손쉽게 키트 사서 검사하려 하겠습니까
가서 줄서지
애들도 아는데 힘없이 일하시는 분들 빼고 알지도 못하고 동료들 등골 빼 자시는 분들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오후가 되자 막내의 문자와 전화가 왔습니다
큰애는 내일부터 바로 출근하고 엄마와 자기는 검사 결과 내일 받으면 출근하기로하고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말입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참좋습니다
일부러 부담될까봐 전화를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말도 못하고 속으로 걱정하던 일이 결국은 터지고 말았는데 내가 걱정할까 걱정이되어 이제사 말을 하네요
사실은 자랑도 아니고 뭐도 아니어서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처음 입소가 아닌 자가격리를 택한 여러 이유 중에는
큰여식이
어려서부터 완치는 되었어도 몇번 우리 가족을 들었다 놓았다 놀라 자빠지게 한 전적이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을 한 이유도 하나 들어가 있었거든요
면역력이 낮고 알러지 때문에 백신을 맞는것도 병원에 사전 검진을 받고 약 먹고 맞았다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서 말은 못하고 유난을 떤거고요
저라도 제대로 알아야 어떤 상황이든간에 빠르게 대처할수 있고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무튼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담당자가 격리 해지전 사전 상황을 대학병원 교수님께 문의한결과
이틀을 연장하는게 좋겠다는 연락을 주셨다는 겁니다
무조건 따라야 겠지요
우리애도 애지만 딴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고 직장동료에게는 지금 당장은 이틀이나 연장되고 늦어지는게 더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차라리 지금 확실히 하는게 양쪽 다 낮다는 생각이니까요
속상하고 속도 속이 아니겠지요
남들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보이는게 싫고 남한테 피해주기도 싫고 또 남보다 유난 떠는것이 싫다고 백신도 속으로 감내하며 삼차까지 다 맞았는데도 코로나에 걸린 자체도 성질이 날텐데 거기에 더해 남들보다 연장이라니 말입니다
그래도 여직까지 그랬던것처럼 잘 이겨내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겁니다
서른 다섯이나 먹을동안 지켜본 제 여식은 스스로 또 잘 적응하고 지혜롭게 잘 대처할겁니다
아무말 못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 벌써 결혼해 엄마가 되어있을 놈 걱정을 아직도 하는것을 보니 저도 이제는 늙는가 봅니다
오늘도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내일 안해와 막내 큰애를 위해 할수 있는건 기도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小童
보이지 않는 길
아무리 말해도 뿌옇단다
넘어져 보이지 않는 길 울면 안 보이지만
굴곡져 흐린
길가
보고 싶다면
얘아 그냥 눈물 닦어내면 된단다
울지 않아도 길가에 핀 들꽃 못보는 이 많거든
보이지 않는 길 아무리 말해도 모른단다
고개숙여 보이지 않는 길 뒤 돌아보면 안보이지만
내민 따듯한 손길 느끼고 싶다면
얘야 가슴 따듯하게 기다리면 된단다
행복하지 않아도 살다보면 알게되는 일 많거든
2022-2-9 생활치료센타 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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