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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ug 25. 2022

멍든 복숭아 새끼 친 철학 이야기

옳다 그르다 마른 알통같은 삶의 방식


감동입니다

도저히 한마디 말씀 안 하실것같은 분 짧은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은 선물 같습니다

되려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친구 어머니 놀이터라 시장간김에 멍든 복숭아를 싸게 팔길래 조금 사다가 나눠 드시라 조심스레 드렸드니 몇번  어머님 친구 분이 그제서웃으시며 겨우 입을 여시네요

제철 지나는 길목 과실들의 단맛을 느껴봅니다

조금은 멍들고 철 지난 과일일지 모르지만 참 달답니다    부러 딱딱이로 골라 샀거든요



지나가는 개도 있다는 개똥철학

배고픈건 붓쟁이나 매 한가지

거실엔 매화향 대신 묵향에 개똥 냄새가 난다

옳다 그르다 마른 알통같은 삶의 방식

알아주지는 않아도 절대 안되는 일은 없다더라

절기는 속일수 없다더니 선선한 바람 달뜨니

선인들의 지혜로움 바람결에 마른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하면서 좋다 괜찮다

없어도 필요하면 생기는 마술같은 세상살이

아둥바둥 살아봐야 큰 차이 없는 여유가 새롭다

옛 이야기 따라 말인지 막걸린지 몰라도

평생 같이한 삶의 궤적 괜스리 탓하지 말라더라

 가지려 하지마라더니 손에 쥔 여유로움

살고지는 삶의 이야기 연륜이 달다


발랑 자빠져도 세상살이 제대로면 찐이다

다는 말고 조금은 돌려 주라는 개풀 뜯는 소리

입 꾹 닫아 말 안해도  조금은 안다

똑똑한 세상 뒤처져 웃기는 바보라 할지라도

생각 묻혀 산 철학은 철학이라더라

잘못주면 든 복숭아 욕받이라 조심스레 경로당

돌아오는 새끼 친 웬수같은 철학 이야기



                          2022-8-24  경로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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