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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ug 24. 2022

독립운동

그려, 반갑네 친구


작정을 했으니 해보는게 나니까 그림을 그리려 스케치용 탭 하나를 장만하고 작업을 해보니 가 건방졌구나하는 생각에 먼저 펜붓(?) 사용법부터 연습해야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더해 일도 일이지만 하고 싶은 일들과 가고싶은 곳도 많아져 또 다른 걱정이 들기도하고 말입니다


탭은 탭이고 덧칠을 위해 필요해서 오십년전쯤에 유화 막붓을 싼값에 사던 생각이 나 작심하고 영천시장 주변부터 무학재고개까지 화구들을 사려 여기저기 주변을 돌아보다보니 정말 아는곳이 한곳도 없습니다


역시 독립운동은 100년전이나 50년전이나 현재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힘들고 아픈건가 봅니다

그래도 너무 재미집니다

샤갈, 에펠탑의 신랑신부                                                    출처는 다음입니다



보지도 못한 독립운동 하느라 잊고 살았네 

 꼭데기  한칸 열일곱의 독립운동

토굴속 꼴랑 전구 하나 없이 말도 많았지

특식 소금 덩어리 계란후라이 간장 찍어 먹고서

밤새 물 먹으러 들락날락 그냥 좋기만 

앉아 있기도 힘든 앉을뱅이 넓어지는 마술 부리면

늘어난 고무줄 마빡치며 웃어주던

꿈은 있어도 없는걸 안중에도 없던 돌뎅이

독립문이 아직도 날 기다리고 있었네

살다보니 이제사 자네 맘 조금은 알겠네 그려

꾸다 꿈은 꿈이 아니란 


반가운건가 아린건가 잘 모르고 보고 있자니

이런 저런 이유 같이 놀다 만 친구

지겨운건시장통은 쳐다보지 않아도

이사간 돌무덤 사이 독립문은 말없이 챙기네 

막붓에 얹어 꿈 팔던 그 가게 늙어 없어도

꿈 그리는 소년 그림자 아직 내  있어

다시 찾는 꿈 한조각 모진 옛생각 딴지 걸어도

다시 올라가는 그 옛날 무서워 도망치던 길

어떻게 걸어 다녔지 싶어 먼 꼭데기에 물으니

잊고 산 꿈 다시 찾아보는 갑자의 독립운동

그게 바로 독립운동이라 무심히 그러네


그려, 반갑 친구



                   2022-8-22  어딘지 모를  꼭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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