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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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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pr 12. 2022

전등을 켜야할것 같아요

괜찮다 괜찮다 미소를 지으며 말이예요


병났나 봅니다

자꾸만 심란해 집중을 못하고 있나봅니다

사소한 일에도 여유가 없는걸보니 아직도 어른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고 말입니다




눈물이 나네요

네모난 천장 불꺼진 전등도 네몬데

잘도 가는 초침은 동그란 시계 안에서 돌고 돌아  

김빠진 황혼 어스름처럼 뿌옇네요

뿌여진 기억 한숨 속에 지워내고 있고


힘내요

머리로는 말하는데 바보처럼

희미해진 눈  숨은 추억속으로 갈수는 없네요

벗겨진 이마만큼 넓은 지난 오지랖 쪼가리들

괜찮다 괜찮다 미소를 지으며 말이예요


누가 볼까 무서워 가만히 이불을 덮어 보네요

걱정할까 무서운 사랑을 위해 말이예요

그러면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은 보이지 않을거예요

해 저문 방안엔 아무도 없고 어두우니까요


아무도 몰래 진짜 아무도 몰래

쬐끔만 아주 쬐끔만 실컷 울다가 말이예요

꺼진 제 방에 저녁상 차리는 소리 들릴때 쯤엔

서둘러 전등을 켜야할것 같아요

그래야 할것 같아요



               2022-4-12 영구없다 준비하는 小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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