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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y 17. 2022

얘야 큰애야


이제 가슴앓이도 얼마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남은 반쪽이 별이 되면 주신 사랑 조금은 알겠지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차소리 오늘 유난히 서럽다

갈라진 철길 갈라진 형제처럼 어지러워도

마음속 숨겨진 순수하지 않은 영혼처럼

철커덕 철커덕

부딛치는 갈등 바람 가르며 잊으라

그만 쉬어가라 한다

그 바람 소리 정겨운데 눈물은 주책이 없다


며칠 목 놓아 울던 눈물 바람 나 떠난지 오래 

핏대 높혀 잊혀진 남은 반쪽 요양병원

슬픈 창문은 벌써 잊었나보다

내 아픈 가슴 멍들어 보이지 않아도 좋고

바보처럼 웃으며  가져라 하여도

별이 된 사진 한장 남긴 부스러기 젯밥이던가

넋 잃은 창너머 눈길이 너무 아프다


바람결에 날려 보내면 별에게 닿으려나

 하는건 없었어도 항상 잘 해온 날들처럼

병신처럼 살아도 감사해야하는 사랑을

자식새끼 눈물날까 앞서거니 뒷서거니 손잡으며

별이 부르는 소리 또 나를 부른다

야 큰애야

오늘 바람은 넉넉히 불어도 말이 없다



                                                     20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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