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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Oct 01. 2022

감동주의보

물고빨던 여우한마리서 느끼는 작은 감동


는 형님이 다리뼈가 부러져 입원부터 수술후 퇴원까지 기사 노릇을 답니다

참 오래 걸렸답니다

집에오니 보채다 잠이든 아이들이  이뻤답니다

꿀 떨어지는 눈도 이쁘고 말입니다

저도 그랬답니다 ... 해서

얼굴과 꼬리가 보여야 짱인데 말입니다



잠자리 들려고 창너머 불빛을 헤아릴때쯤

옆집 개 짖는 소리 발자국 소리

발걸음마다 성질 바쁜 전등불 따라 붙은

완만한 언덕 희미한 성당 종소리

기다리다 잠들지 못한 울 아이들 사랑이어라


무심한듯 나른한 눈길 반가운 미소 생겨날때쯤

칭얼거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잠꼬대 

깃털같은 막냉이 안은 손 조심스럽게 꼭 잡은

고빨던 여우한마리서 느끼는 작은 감동

어느새 녹아버린 하루해 짜릿한 행복이어라



                                      2022-9-26  병원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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