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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Sep 29. 2022

미리 핀 국화 한송이

올가을 유난히 하얀 국화가 피었습니다


사회에서 맺은 삼십년지기 두살 동생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 꽃이 되었습니다

오늘 유난히 하얀 국화가 아파보입니다

만화 원피스 그림 한장을 찿았지만  반갑지만은 않네요                                    모든 이미지는 다음 출처입니다



길거리 한구석에 핀 하얀 국화 한송이

아프게도 피었습니다

삐적 마른 건들건들 키다리 아저씨

늦여름 혹시나 서리 맞을까 살짝

마중나온 국화는 혼자 그렇게 피었나봅니다


병들어버린 잎새기 마른줄 모르

국화는 아무도 모르게 외로웠나 봅니다

하늘에 한점 이름없는  빈디불이 

직싸게 더웠던 여름날 원망도 미움도 보일까 몰래

가을 국화 아닌 하얀 국화가 피었습니다


길가 가로등 평화롭게 비추는 길 모퉁이

말없이 핀 국화 한송이는 또 그렇게 떠날겁니다

아쉬워도 밉도록 피고지는 화무십일홍

부싯돌 반짝이는 불꽃 향기처럼

올가을 유난히 하얀 국화가 피었습니다



                                  2022-9-28  아픈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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