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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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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30. 2022

별 이야기

쏟아지는 별 그리는 소녀처럼 말이지요


오락가락 비속에 그쳤는지 신기하게 별이 떠 나를 반겨주네요

아마 별님도 잠자기 싫어 도망쳐 나와 놀고 싶은 모양입니다

별 같습니다



아무리 아픈 기억도

딱 하루만

더도 말고 딱 하루만

이불 뒤집어쓰고 누우면 만병통치랍니다

머리 속 하얗게 침 흘리며 잘순 없어도

질끈 감은 눈 

별들이 아지랭이 일때쯤

뱃속에 근심들이 난리가 난다

하늘에 달뜨고 해뜨는 어김없는 습관처럼 말이지요


강물따라 소풍나온 별이 빛나는 밤

수많은 밤의 기억 지나고나니

얼마나 숨 죽이며 살았는지 모르는 밤별 한무리 속

밝지 않아도 나름 없어서는 안될 그런

꽃처럼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랍니다

오늘의 기다림은 또

들바람 날바람 굴곡 많은 은하수는 아닐지라도

근심걱정 모여 빛나는 강물이 될거랍니다

낡은 운동화 비춰주는 별모양 꽃처럼 말이지요


바람잘 날 없는 기억 추억이 되가는 길목

별따라 바람따라 밤 마실

오늘도 어쩜

별을 세던 소년처럼 잠들지 모른답니다

산사 처마끝 풍경소리 살짝 닮은

현관 종소리 들릴때쯤

허한 맘 보일까 괜히 괜찮은 척 헛기침

잠 못자고 기다린 또 다른 내 반쪽 지청구가 반긴다

쏟아지는 별 그리는 소녀처럼 말이지요



                  2022-11-29  안먹어도 배부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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