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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08. 2022

베사메무쵸(4)

처음 만난 그때처럼 눈 꾹감고 말이예요


살다보니 연애 4년 결혼 35년 합계 39년을 만나고 싸우고 사랑하고 그러며 살았네요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어떨때는 밉기도 하지만 어떻게 표현하기가 그렇습니다

아마 죽기전까지 이렇게 살것도 같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그려봅니다

베사메무쵸

리라꽃은 아니지만 너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괜히 주둥이 심란한 바람이 가출했나 봅니다

살다보니 하루이틀도 아닌데 말이예요

빨강은 아닌데 그렇다고 주홍색도 아니랍니다

하얀눈이 살짝 가려줘 그럴지도 모릅니다

환갑 지난 빨간볼이 고집스러워

오늘따라 지청구 소리 조금은 아프답니다

미안한데 눈치주는 모지리도 아플때가 있나봅니다


철지난 바닷가 꼭잡은 손 빨간볼 남겨진 사진처럼

문갑속에 너무 잘 둔걸 잊어버렸나 봅니다

눈감고 살다보니 끊어진 흑백 필름처럼 말이예요

너무 익숙해져 버린 치열한 삶의 흔적

은근슬쩍 베사메무쵸 선물합니다

처음 만난 그때처럼 눈 꾹감고 말이예요

수줍은 빨간볼 빈손 미안해 하늘보며 부른답니다


베사메 베사메 무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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