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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r 21. 2023

무미건조한 하루 박살 내기

매일매일이 지겹다면

Photo by Adi Goldstein on Unsplash


우리는 일반적인 하루를 반복하면서 살아갑니다. 등굣길이나 출근길은 매일 똑같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자차로 출근해도 매일 똑같은 길을 선택하죠. 경험적으로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고 가장 빠른 환승지점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매일매일이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매일이 반복되는 느낌. 거의 변화가 없는 하루. 이러면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주일이 휙휙 지나가게 됩니다. 현재에 충실한 하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되어버리는 거죠. 내 인생은 결국 나의 모든 순간들의 총합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리 편리하다 할지라도 하루를 그렇게 보내는 건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었다면 버스를 타보는 건 어떨까요? 자차를 이용해 출근한다면 대중교통을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평상시와 동일하게 출근한다고 해도,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바라보지 말고 벽에 붙은 광고를 살펴보고,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의 의상을 살펴 요즘의 트렌드도 알아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로 움직이는 경우 주변 상가를 곁눈질하면서 이 동네는 치킨집이 많네? 여기는 옷가게가 많네? 이 사람들 다 먹고살만큼의 유동인구가 나오나? 등 호기심을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얼죽아만 찾았다면 오늘은 따아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가는 카페 말고 새로 생긴 바로 거기, 그 카페를 방문해 인테리어를 품평해 보는 것도 좋겠죠. 늘 먹는 식당을 갈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식당과 메뉴에 도전해 보는 즐거움도 나의 하루를 새롭게 깨워줄 겁니다. 면 요리만 일주일 내내 다른 종류로 먹어볼 수도 있고, 탕 종류도 무궁무진하죠.


매일 같이 점심 먹는 사람이 동일한가요? 그럼 오늘은 옆 팀의 사람과 먹어보세요. 아니면 동기모임 중에 한 명에게 연락해도 좋겠네요. 존경하는 상사가 있다면 마음속으로만 그러지 말고 점심 한번 쏘는 것도 좋겠죠. 저녁에 가끔씩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겁니다. 결국 같이 밥을 자주 먹을수록 식구처럼 친해질 테니 말이죠.


업무 루틴을 새롭게 짜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 가지씩 나 스스로에게 도전 임무를 주는 거예요. 어떤 특정 매체에서 특정상품 관련 조사해 보기. 구글에서 특정 기술에 대해 조사해 보기. 매일 뉴스에 뜨는 AI가 나의 업계에 미치는 영향 조사해 보기. 자녀가 몇 학년이라면 그걸 대입해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기. 놀랍게도 중2로 검색하니 ebook 1위가 ‘중2 공부법’이네요?


작은 변화 말고 크게 인생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있죠. 예를 들어 새로운 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모험이긴 하지만 지금이 지겹다면 확실한 도전과 즐거움, 그리고 넘치는 배울 거리를 제공할 겁니다. 게다가 요즘은 대분류로 능숙한 기술을 가진다면 어디에도 취업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을 뽑는 기업이 많아져서 타업종으로 넘어가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가장 큰 변화는 자녀를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전히 인생이 변하니 그건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겠지만 말이죠. 


이렇게 내 인생에 변화를 주면 또 다른 신비로운 기회들이 생성됩니다. 생각의 변화도 훨씬 커지고 호기심과 궁금증도 생겨나죠. 익숙한 것들은 너무 평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매일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어제의 메뉴조차 생각이 안 나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더욱 충실하게 채워줄 이야깃거리가 필요합니다. 매일을 그렇게 새롭게, 그리고 신나게 채워가는 하루를 사실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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