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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Apr 06. 2023

일기 쓰기가 어려우면 한 줄은 어떤가요?

머리가 무엇을 먹는지 주의하라

Photo by Alina Grubnyak on Unsplash


매일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언젠가부터 일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10분 이상 투자한 행동에 대한 기록이라 할까요? 설거지나 빨래도 종종 일지에 들어갑니다. 글쓰기나 책 읽기, 무엇을 조사한 것도 들어가죠. 일기는 아닙니다. 생각이나 소감을 기록하지는 않았으니 어떠어떠한 사건의 기록에 가깝죠. 일기를 연속적으로 써보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러다 몇주 전부터 일지 내에 짧은 일기를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습관 위에 습관을 쌓는 것이 더 쉽다고 읽었거든요.


저는 일지를 아침에 씁니다. 그리고 오후까지 계속에서 업데이트하죠. 밤에는 모든 식구들이 집에 있으니 정신없어서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기의 질문은 “오늘은~”이 아니라 “어제는~”으로 바꾸었습니다. 나에게 하는 질문은 3가지로 매일 동일합니다. 오늘 핵심 과제 1번은? 어제를 다시 살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어제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 저녁에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이라고 표현하고 써볼 수 있겠네요.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죠. 아주 훌륭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써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 줄이라도 쓰기 위해 일지 속에 포함시켰습니다. 하루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걸로 길게 뭔가를 쓰기 어려우니 이것도 한 줄. 오늘 하루의 핵심 성취는 매일 하는 것들 외에 딱 1개를 달성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1년에 365개의 핵심 포인트를 달성하는 것이니 나머지는 보너스죠.


육체가 건강하기 위해 선별된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듯, 정신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머리가 받아들이는 것들을 말하는 거죠.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는 하루를 살기에 앞서 상당히 중요한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 마시고 무엇을 하나요? 저는 제가 작성한 모닝 페이지를 읽는데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염원, 기도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5 페이지에 달합니다. 그 외에도 긍정적이고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글들을 읽으면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SNS부터 읽거나 뉴스를 보는 것은 글쎄요. 별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뉴스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들이 시선을 모으니 아침부터 확인할 필요 없고, SNS에는 자랑질과 불평불만이 가득하니 역시 아침부터 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긍정적이고 기운 나게 만드는 글을 읽고 시작하면 하루의 방향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아침의 시간에 감사일기나 한 줄 감사를 기록하면 더 좋겠죠.


무엇에 대한 감사일까 고민하는 분은 일상에 대한 감사부터 하면 쉬워집니다. 내가 길바닥이 아니라 따스한 집에서 잘 수 있는 것에 감사. 내 친구들과 가족이 존재하여 감사.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신체에 감사. 숨 쉬고, 생각할 수 있고, 즐겁게 미소 지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


아침을 그렇게 시작했다면 그 이후에도 긍정적인 기분과 감사의 느낌을 유지하려 오후에도 몇 분씩 아침의 감사 내용을 떠올리면 더 좋습니다. 매일 이렇게 살아간다면 당연히 1%씩 좋아지는 것이 쉬워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감사한 점을 생각만이 아니라 한 줄이라도 기록하면 더 오래 기억될 겁니다. 이렇게 한 줄씩 쓰다 보면 별도로 감사일기를 쓰는 순간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습관 위에 습관을 쌓는 것은 새로운 습관을 장착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쉬운 일이니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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