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May 24. 2023

워라밸의 개념부터 잘못된 것?

인생 최대의 목표는 내 포텐을 모두 채우는 것이어야

Photo by bruce mars on Unsplash


일반적으로 ‘일'이라고 함은, 내가 출근해서 8시간을 근무하는 직장의 일을 의미하곤 합니다. 이건 다시 말하면 내 시간을 고용주에게 판매하는 형태가 되죠. 내 시간은 월급을 대가로 미리 판매된 시간이고 내 것이 아닙니다. 퇴근을 한 다음의 시간만이 내 것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내 시간이므로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워라벨, 즉 Work-Life Balance가 되는 거죠.


이런 개념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쁜 것(일)을 좋은 것(퇴근 후의 여가)으로 대비시켜야만 한다는 개념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죠. 워라밸이란, 결국 내가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을 일에 분배하고, 남은 시간을 간절히 소망하게 만드는 개념입니다. 남은 시간만이 내 진짜 인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죠. 내 개인 시간을 내가 판매한 시간과 직접적으로 대립관계에 놓게끔 설계된 개념이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찾은 개념은 Life as Work. 일로서의 삶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네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즐겁지 않은, 해치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일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나의 의무, 나의 책무, 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러면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하고 있죠. 그래서 일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합니다.


내 목표를 향한 모든 노력을 ‘일’이라고 태그 붙이는 방법이죠. 일과 쉼을 구분하는 워라밸의 방식이 아니라 목표를 추진하는 시간과 일을 안 하는 시간으로 구분하는 겁니다. 이 새로운 개념에서는 ‘일’이란 내가 살면서 원하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살면서 이루고 싶은 모든 목표를 포함하는 개념이 되는 거죠. 일을 안 하는 시간이란 쉬는 시간,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시간으로 구분합니다. 둘 다 긍정적인 개념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이러면 8시간의 근무시간이 모두 ‘일’이 될 수도 없고, 퇴근 이후의 시간이 모두 쉬는 시간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근무 시간 내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향한 노력이 들어가는 시간만 일하는 시간이고, 퇴근 후에도 내가 자기계발이나, 독서나, 심지어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도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우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교우관계에 시간을 들이는 것도 새로운 의미의 일이죠.


목표를 향한 노력의 시간과, 휴식의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허비되는 시간입니다. 쓸데없는 미팅, 쓸데없는 원격회의,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모든 행위, 나를 소모시키는 사람들과의 관계유지 시간, 처음부터 할 필요가 없었던 사안에 대한 시간투자, 소비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SNS, 등. 우리의 새로운 목표는 최대한 휴식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일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아닙니다. 목표는 세상 유일하게 소중한 내 시간이 허비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겁니다.


이렇게 새로운 개념으로 무장하면, 모든 시간은 내 것이 됩니다. 회사에서 월급을 주면서 나의 발전과 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할 시간을 주게 되는 셈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내 목표에 맞춰 볼 수 있다면 말이죠. 그러면 워라밸이라는 말도 당연히 필요 없는 단어가 됩니다. 도리어 출근 상태의 시간과 퇴근 상태의 시간이 합쳐져서 내 목표를 향해 연결되는 느낌? 마치 우리 아이들에게 너는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니?라고 물어보는 대신 너는 미래에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니?라고 물어보는 느낌?


일로서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셀프케어를 잘해야만 합니다. 내가 고장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당연한 말이죠. 그러므로 내 건강과 정신적 안정을 위한 모든 행위도 ‘일’이 됩니다. 친구를 만나 술 한잔을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헬스장에 가는 것도 모두 새로운 개념의 일입니다. 나 자신이 프로젝트가 되고 내 인생은 수행과제가 되는 셈이죠.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깨어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새로운 ‘일’로 채울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래도 쉬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겠죠. 다만 반반 나눠서 일과 쉼으로 구분할 필요 없고, 새로운 일에 쓰이는 시간이 훨씬 많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발전하며 내가 의미 있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 새로운 ‘일’이 되는 셈이니까요. 그럼 우리의 진짜 목표인 신께서 주신 나의 포텐셜을 모두 터트리고 충족시키는 것이 더욱 쉬워질 거라 믿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마음을 바꾸거나, 직장을 바꾸거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