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의 투자와 수입의 비법

투자를 다변화하기보다 수입을 다변화하라

by 김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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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랫동안 집 한 채 가진 것이 자산의 전부였습니다. 그 한 채도 은행이 50% 소유한 것이라 대출을 갚는데 10년이 넘게 걸린 거 같습니다. 15년 전에 결혼하면서 둘이 각자 가진 원룸 전세금을 빼서 18평 아파트 전세를 들어가고, 이후 23평 전세로 이사하고, 다음에는 31평 매매로 갈아타면서 왕창 대출을 받고. 이런 식이 었죠. 맞벌이로 계속 벌어서 대출을 갚아나가는 것. 이게 정상인줄 알았어요. 다행히도 부동산의 가격은 주춤하긴 했어도 꾸준히 상승해서 자산가치가 유지되었습니다.


몇십 년간 부동산은 계속 상승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라고 하면 우선 부동산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지난 15년간 그랬구요. 그러면 집 한 채가 있으면 그다음에는 무엇에 투자하느냐가 문제인데, 계속 집을 더 큰 것으로 키워가거나, 더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2채로 늘려가는가 등으로 부동산에만 빠지기 쉬운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경험이 그렇다고 말해주니 말이죠.


2021년에 처음 주식거래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모바일 앱도 설치했죠. 48살이 되어서야 주식을 시작하다니 어찌 보면 주식 같은 자산을 무서워한 거겠죠? 돈을 번 사람에 대한 뉴스보다 탕진하고 거지가 된 사람의 뉴스가 더 많으니 말이죠. 2021년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가 팔았다 이러면서 앱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조금씩 배웠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내가 특정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매일 거래차트를 바라보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개인적인 성향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투자는 그냥 묻어두고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변화무쌍하니까요.


그래서 찾은 게 인덱스펀드입니다. 저는 나스닥 100 ETF에 집어넣고 1년이 넘도록 가만히 있습니다. 그동안 쭈욱 빠지다가 최근에 다시 올라왔네요? 빠지든 말든 그냥 투자된 자산이라 생각하고 놔두고 있습니다. 지금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수익률은 +2.14%입니다. 어떤 해에는 15% 가까이 오르기도 하고, 어느 해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냥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종목을 연구하고 사고팔고 하기에는 제가 다른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투자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은 여러 고민할 필요 없이 인덱스 펀드 중에서 자기와 맞는 걸 골라서 그냥 꾸준히 매입하면 충분히 미래의 은퇴자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도리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수입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월급 하나만 나의 수입인 사람의 경우에는 더 신경 써야 합니다. 투자수익은 수입이 아닙니다. 투자는 돈을 지금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은퇴할 시점, 즉 다른 수입이 끊어졌을 때를 대비하는 자금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결국 투자된 돈은 부를 축적하는 용도이지 지금 생활비로 쓸 돈은 아니라고 생각해야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말이죠.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오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여러 개의 돈을 벌 수 있는 루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이전 회사에서의 로열티 수입, 그리고 이커머스로 버는 수입이 있습니다. 여기서 더 다양한 수입을 얻기 위해 글쓰기를 선택했지만 이건 아직도 연습 중이니 그렇다고 치고, 그 외에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투자를 다변화하기보다 수입을 다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다변화할 정도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 그것만 전문적으로 본업으로 삼아야 합니다. 도리어 내 현재의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 투자는 장기로 넣어둘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선택해 묵혀두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급을 받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언제든지 퇴직을 강요받을 수 있기에 더욱 추가적인 수입의 루트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뭔가를 팔아보려고 해 본 적이 있나요? 대형 마트와 편의점을 제외하면 이제는 거의 온라인으로 상품과 서비스가 판매됩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투자하고 월세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고, 내 집을 월세로 주고 나는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세상이 가치를 느끼고 기꺼이 돈을 지불할 기술이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아주 훌륭합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투자하는 겁니다. 내 재능과 능력과 관심을 총 동원해서 어떤 능력을 키워야 이것이 sellable(판매가능)한 무언가가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첫 판매가 이뤄지면, 거기에 더욱 투자를 강화해서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거죠. 일찍 월급의 대안을 마련할수록 경제적인 자유와 시간의 자유가 더 가까워지리라 믿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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