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너무 둔감했었다. 반드시 돈을 공부해야.
저는 2021년, 제가 48살 때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돈에 둔감한 인생을 살았는지 짐작이 가시죠? 평생 빚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식은 깡통찬 이야기만 들었고, 월급에 만족하는 삶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런데 40대 중반이 되면서 내가 너무 돈에 대한 공부를 안 했구나 생각이 드는 거죠. 돈을 무서워하면서 살았다는 증거가 월급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제 아버지도 정년 퇴직하실 때까지 월급쟁이로 평생을 사셨기 때문에 우리 집안에서는 월급 외의 돈을 벌어본 사람이 아예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외할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다 사기당하셨던 이력 때문에 월급 직장인 외의 뭔가 하는 걸 불편해하셨었고요. 이렇게 저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돈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절약을 강조한 어머니의 방침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 수준의 교육?
저는 돈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고, 계속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그냥 인덱스펀드(ETF)를 구매하고 그냥 놔두었습니다. 2021년은 어떻게 주식을 앱으로 구매하는지, 파는지 실험해 보고 책도 두세 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하락장일 때 들어가는 바람에 1년 정도 마음이 아펐죠. 2022년 초에 Tiger 나스닥 100에 79886원에 들어갔는데 주르륵 떨어져 22년 말에 6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6개월 만에 86000원까지 상승했네요. 오늘 기준으로는 7.87%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돈에 대해 공부하면서 깨달은 가장 큰 것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것은 거의 모두 심리학에 정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은 냉정하게 팩트로만 사고파는 시장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심리상태, 감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나 자신의 감정과 심리를 냉정하게 분석할 수 없다면 주식시장에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제 경우에는 단기 투자는 정말 못하겠더군요. 떨어지는 것을 참고 기다릴 만한 인내심이 단기투자라면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위의 제 경우에도 6만 원까지 떨어져 봤자 몇 년 기다리면 어차피 복구될 거 그냥 놔두자는 심리 때문에 안 팔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은행이자보다 높아지는 시점이 언젠가는 오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누구나, 언제든지, 나쁜 투자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21년에 투자 시작하고 초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약간 사봤습니다. 모두 다 9만 전자의 시대가 올 거라 떠들던 시점이었죠. 그런데 7만 원대로 떨어지더군요? 아, 나는 개별 주식을 따라갈 정도의 지식이 없구나. 판단하고 77000원 근처에서 모두 팔았습니다. 그 후 오래도록 5만 전자 수준에 있다가 최근에 7만 고지를 막 넘었더군요.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 Warren Buffett.
남들이 모두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해라. 남들이 모두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 – 워런 버핏
가장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것은 워런 버핏의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 과거도 아니고 코로나가 시작된 시점을 돌이켜 보면 모든 사람들이 패닉 하며 팔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떨어졌을 때 저렴해진 주식을 왕창 샀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유동성 위기가 생길 만큼 정부들이 돈을 풀어버리는 바람에 모든 사람이 투자를 해서 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주식을 처분했다면 어땠을까요? 거기에 금리인상의 공포와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절정에 이르러 주가가 다시 크게 떨어졌을 때 다시 구매했다면 어땠을까요? 정말이지 머릿속에 완전히 박아 넣어야 할 명언입니다.
마지막으로, 돈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부족한 것이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거짓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절대로 얼마큼의 돈이면 만족할 수 있겠다는 숫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응, 이 정도면 됐어,라고 말해야만 합니다. 돈은 벌 수도 있고, 투자로 잃을 수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파탄이 난 인간관계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돈으로 나 자신의 신분이 상승했다고 여기는 것은 정말 추잡한 에고라고 생각합니다. 돈 자체보다는 그것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멋진 자아가 만들어지길 모든 분들에게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