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열정이 있는 곳에서 돈을 벌기

가능하지만 추천하지 않아요~

by 김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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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a job you enjoy doing and you will never have to work a day in your life - Mark Twain
즐길 수 있는 직업을 찾으면 평생 일하지 않는거나 다름없다 -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의 명언입니다. 아마도 모든 사람의 꿈이 아닐까 하네요. 지금 내 지질한 회사를 때려치우고 바로 내가 그렇게 바라던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은 상상하기만 해도 즐겁죠? 하지만 이런 환상적인 상황은 그렇게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퇴사하고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동시에,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죠. 하지만 둘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돈을 벌어먹고살고 있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것으로 돈을 버는 것은 한 달에 5만 원이 될까 말까 합니다.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먹고사는 일에 내 열정이나 취미를 붙여놓으면 도리어 열정이 식어버립니다.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렇죠. 내가 생각하는 작품이 아닌, 팔릴만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니까 도리어 창의성이 죽어버릴 겁니다. 전적으로 책을 써서 인세로 생활하려면 아마도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 겁니다.


그런 식으로 세상은 작동하지 않죠. 온라인에서 글을 써서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버는 사람은 글쎄요, 전체 글 쓰는 사람의 0.1%는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99.9%의 사람들은 취미로, 또는 그냥 글 쓰는 것이 즐거워서 글을 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활비를 버는 직업은 따로 있다는 말이 되는 거죠. 진짜로 진지하게 내가 즐거워하는 취미에 올인하고 싶다면 저는 언제든지 그렇게 하라고 권합니다. 단, 퇴근 후에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그 두 가지를 따로 놓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돈을 버는 직업을 따로 두고, 남는 시간에 취미에 열정을 쏟는 겁니다. 돈을 버는 직업을 선택할 때, 죽도록 싫어하는 직업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나마 내가 충분히 스트레스받지 않고 할 만한 직업을 고르면 되죠. 기왕이면 내가 재능을 가진 분야에서 고르면 더 좋습니다. 전통적인 회사 월급쟁이를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강사로 일하거나, 작은 온라인 샵을 개설할 수도 있죠.


다만, 퇴근 후에 동료들이랑 회식하러 가지 말고, 내 취미에 진심으로 집중하는 겁니다. 이걸 투잡을 뛰듯이 진심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거죠. 요리에 진심이신가요? 글쓰기가 열정일 수도 있고, 음악이나 작곡에 열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일에 진심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 열정은 모두 아주 소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일을 때려치우고 그 분야에 올인하지 마세요. 내 매일 먹을 양식과 월세가 걸리는 순간 그건 열정의 대상이 아니게 됩니다. 내 열정을 통해서 훗날 돈을 벌게 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운이 필요한 일이고, 운을 잡으려면 매일 실행하고 시도하는 반복적인 실천을 해야 합니다.


모든 열정이 걸린 것들에 내 생활비가 좌우되는 순간 거대한 책임감에 열정이 죽어버립니다. 물론, 내 열정이 있는 분야에서 돈을 절대 벌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진짜 프로처럼 접근하는걸 도리어 권장합니다. 다만, 그 분야에서 버는 돈이 내 주요 수입원이 되면 안 된다는 거죠. 지금 일하는 직장이 진저리 나도록 싫다면, 다른 일을 알아보세요. 내가 기뻐 날뛸 정도로 좋아하는 직장에 근무한다면 축하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정도면 일할만해라고 생각되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내가 열정을 쏟고 싶어 하는 프로젝트를 미루지 말고 오늘 저녁에 시작해 보세요. 매일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에너지가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오늘 저녁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꼭 전업으로 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퇴근 후의 시간을 쏟는다면,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취미, 열정의 대상을 언제든지 다른 것으로 바꿔도 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관심사는 살아가며 바뀌게 마련인데, 저녁시간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했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그게 내 일이라면 바꾸기 쉽지 않죠.


전통적인 의미의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에 대한 답은 아닐지라도, 이런 방식으로 저는 충분히 즐겁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개인 프로젝트, 계획을 한번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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