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거나, 동기가 부족하거나, 게을러졌다고 느낄 때

Just Do It

Photo by Jas Min on Unsplash

대한민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많은 경쟁과 다툼을 이겨내면서 살아야 하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총과 칼의 싸움이지는 않습니다. 음식이나 옷을 위해 칼부림을 하지는 않죠. 우리의 싸움은 사실 더 무형의 것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 그리고 심심함과 게으름, 미루는 습관, 자신감 상실과 같은 것과의 싸움이죠.

운전을 하다가 신호등에 걸리면 과거에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길이 정체되어 막히기 시작하면 짜증만 냈습니다. 지금은 네비를 스와이프 하고 뉴스를 읽거나 방송을 틀어 놓습니다. 심심할 틈이 없어요. 우리는 더 이상 심심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거의 100%의 나의 깨어있는 시간은 접속되어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죠. 우리가 심심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내 여유 시간을 의미 없는 오락이나 주의를 분산시키는 활동으로 채우려는 의지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나 홀로 사색하고 생각을 할 능력을 잃었고, 혼자 접속 없이 존재하는 시간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의지와 동기가 없다는 식의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행동에는 반드시 어떤 동기가 있습니다. 돈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고, 마음의 평안이나 내면의 만족을 위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분명히 어떤 동기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매일 아침에 출근하는 게 너무너무 싫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출근을 하네요? 다른 동기가 나를 출근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월급이나, 체면이나, 사직서를 쓸 용기가 없거나, 이직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거절받기 싫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서 퇴직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회사 가는 걸 지겨워하며 출근할 뿐입니다.

게으르다는 것 또한 사실은 존재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 누구도 무능하고, 무력하고, 무감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누군가의 행동이나 행태를 살펴볼 때 게으르다고 생각된다면, 사실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할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어떤 다른 종류의 부족이 그 사람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 원인은 게으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함정에 스스로 계속 빠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거죠.

우리는 세상의 많은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자동차 사고, 비행기 사고, 북한 미사일 위협, 전염병, 도둑, 강도, 깡패, 사기, 암, 질병, 친인의 죽음, 나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부모님의 잔소리, 게임을 하면서도 몇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죄책감, 넷플릭스를 몇 시간째 시청하며 느끼는 허탈감,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그러면서도 지금 가진 얼마 안 되는 돈은 절대 잃고 싶지 않다는 더 큰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에 대한 두려움, 외모에 대한 두려움, 무언가 잃을 것에 대한 상실의 두려움, 시간 낭비에 대한 두려움, 남보다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이런 모든 두려움은 매일 나를 쫓아옵니다. 나는 그걸 피해 매일 그놈 보다 조금 더 빨리 뛰어야 하죠. 이런 두려움이 나를 잠식할 때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바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Just Do It이라고 나이키의 슬로건을 차용할 수 있죠. 두려움이 나를 삼키기 전에 즉시 행동하면 됩니다. 세상에 많은 멋진 사람들의 조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광범위한 상황에도 통하는 조언은 Just Do it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기의 유니크한 입장과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어떤 조언도 명확하게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죠. 하지만 Just Do It이라면?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일단 움직여 행동해 나가면 자신의 머릿속의 생각에만 잠식되는 것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상사가 발표자료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면 다시 써서 제출하면 될 뿐이고, 친구가 카톡을 읽씹 했다면 다음에 나도 그래주거나 쿨하게 넘기거나 그건 내가 결정하고 실행하면 될 일 일뿐입니다. 쉬지 말고 움직이라는 말이기보다는, 내 시야와 우선순위를 앞으로 나아가는데 두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동기가 부족하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으며, 심심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두려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야 하고, 헤쳐나갈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매일, 하나씩, 그리고 하루씩 Just Do it 하기로 마음먹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임하면 행동하는 것으로 한발 더 나갈 수 있는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