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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n 14. 2023

어떻게 하면 나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나를 변화시킨 과정

Photo by Alexander Klimm on Unsplash


사실 나의 변화는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몇 년은 걸린 것 같네요. 그전까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당히 회사에 충성하고, 집에서 화목하려고 노력하고, 시간이 남으면 게임이나 술자리를 찾아가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니 월급의 한도 내에서 딱히 돈을 더 벌려고 노력해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39살에 사업을 시도했다가 시간과 돈만 허비했다고 생각했으니 다른 뭔가를 시도할 생각도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부의 추월차선을 읽은 것이죠. 영문판을 2018년도에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아니, 이 책은 2011년도에 나왔는데, 게다가 한글판도 2013년에 나왔는데 나는 7년이나 지나서 읽은 거야?????? 지금은 10주년 에디션이 나와있더군요.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깊이 숙고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아주 큰 충격의 깨달음이었죠. 


근데, 그렇다고 일상이 뭔가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직장을 때려치우지도 않았고, 뭔가 새롭게 사이드잡을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이런 완전 소중한 책들을 내가 더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둘러보고 책 읽는 시간이 많아졌죠. 그것도 남들처럼 일주일에 한 권씩 읽는 것은 아니고, 한 달에 두권 정도의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두 번째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갤럽의 Strengths Finder라는 자기 설문을 하게 됩니다. 저도 책은 읽어보지 않았고, 설문만 해서 결과표를 읽어보니 이거 이거… 완전 난데?


나 자신에 대해서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어떤 부분이 강점인지, 어떤 구석이 부족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40대에 깨닫게 되다니… 너무한 거 아냐? 부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 MBTI 따위로는 알 수 없는 깊은 나 자신에 대해서 숙고할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20대에 나를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취업하기 전에, 아니면 결혼하기 전에, 아니면 자녀가 생기기 전에, 최소한 30대에라도. 이런 미련만 남게 되니 그냥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나에게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은 이전 것은 완전히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말인데, 그러려면 젊을수록 좋은 건 사실이죠. 이제 와서 완전히 변하겠다고 가족을 버리고 새로 시작할 것도 아니잖아요?


어찌 되었든,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나의 삶을 뒤집거나 업그레이드시켜야 합니다. 우선 과거를 홀랑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되짚어 봐야 합니다. WHY를 찾아야 한다는 거죠. 내가 왜 변하길 원하는지 알아야 그나마 지나버린 과거를 쓸모 있게 사용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이유를 붙여서 목록을 만들어 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하나씩 어딘가에 기록해 두면 나중에 여러모로 쓸모가 있습니다. 이렇게 훗날 그에 대해 쓸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요.


한 가지 팁은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변화하기란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니 주말여행을 가든, 스터디 카페에 가든, 자기가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직접 몸을 움직여서 뭔가 좀 불편하게, 익숙하지 않게 만들어보세요. 제 경우에는 그럼 변화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별도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는 시간에 할 수 없습니다. 하루 중에 그런 고민을 하고 서칭을 할 시간을 지정해서 확보하세요. 대학생 때 했다면 정말 시간이 많았을 텐데, 회사에 다니며, 퇴근 후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린 거 같아요.


배우는 걸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검색해 보면 훌륭한 자기 계발 서적들 많습니다. 복수로 추천을 받은 책 몇 권은 꼭 읽고 실천목록을 만들어 행동해 봐야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습니다. 모든 배움은 기회입니다. 변화를 위한 여정도 삶의 기회 중에 하나죠. 전혀 두려워하거나 미룰 필요 없습니다. 내가 절대로 되지 못했을 그 어떤 레벨로 내가 변하는 거니까요. 


직장은 사람의 일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 직장에 10년, 20년 근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변화를 추구하고자 할 때 직장을 이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에서 나의 시선과 마음가짐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배운 것들, 내가 깨달은 것들을 직장에서 녹여내는 것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피를 빨리는 것 같은 사람들과는 일할 필요 없습니다.


2020년에 사이드 잡을 시작 했고, 2022년에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1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 몇 년 전에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의 글이 돈이 되지 않더라도 즐겁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직도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인생에서 하나씩 체크포인트를 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결국 1단계의 변화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2단계의 변화는 다른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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