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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15. 2022

하루 종일 바쁘기만 할 때 확인해야 하는 것

유효 행동과 무효 행동 구분하기

Photo by Travis Essinger on Unsplash

몇 년 전에 블로그를 개설해 보겠다고 결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사이트 비교분석부터 시작했죠.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존재하던 시절입니다)? 티스토리? 로고와 배경 사진을 고르는데 며칠을 추가로 보냈습니다. 연결할 도메인 주소를 따로 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고, 어떤 단어가 가장 좋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네요. 레이아웃도 절대 쉽지 않았죠. 그렇게 2주 동안 준비하면서 가장 하지 않은 것은? 바로 글쓰기입니다.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블로그를 개설한다는 것은 글을 쓰겠다는 것인데 기타 등등의 사안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결국 유효한 행동을 하지 않고 무효한 행동만 하고 있다는 것이죠. 아마도 본능적으로 글을 썼을 때 과연 누가 그것을 읽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효한 행동들은 보통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본능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사실 속으로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알고만 있죠. 언젠가는 할 거야. 급하지는 않잖아? 지금 당장 죽겠는 것도 아닌데 뭐. 이러면서 미루고 있는 바로 그 액션.


유효한 행동은 직접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 움직이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사실 수가 많지는 않죠. 예를 들어 매출을 두배로 올리기 위해서는 영업과 마케팅 말고는 다른 행동들은 모두 기타 등등인 겁니다. 영업과 마케팅 외의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무효 행동의 무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거죠.


1인 기업과 같은 소규모의 회사에서 이런 현상이 아주아주 극심합니다. 저도 잘 알죠. 지금은 저도 1인 기업이거든요. 뭔가 회사를 멋지게 보이게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없어요. 제가 팔방미인도 아니고 영업을 잘해본 것도 아니니 제가 잘하는 분야에 더 집중하고 싶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죠. 하지만 이것 역시 결국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것인데 회계장부만 검토하고, 더 저렴한 원자재만 확보한다고 매출이 절로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만약 사업을, 장사를 하고 있다면, 지금 무엇이 매출을 올리고 있지? 그걸 어떻게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무척 직관적이고 단순한 질문이지만,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일보다 결과가 나오는 일에 집중하고, 바쁘기만 하고 달성한 게 별로 없는 하루를 타파하려면 꼭 필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작가라면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작곡가라면 곡을 쓰는데 집중해야 하고, 운동선수라면 경기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아주 간단하지만 진실한 핵심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죠.


나를 바쁘게 만드는 것을 해부해 봐야 합니다. 과연 이것들이 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데 얼마큼 필수적인 것일까? 미국 시장 조사를 지금 해야 하나? 나이별 시장 조사가 내 제품에 필수 적인가? 디자인은 얼마큼 중요한가? 더 좋은 품질에 대한 연구는 언제 해야 하나? 어떤 영업 채널을 추가할 수 있는가? 어떤 마케팅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가?


자꾸 내가 가진 강점이 아니라고 회피한다면 1인 기업은 설자리가 없어질 겁니다. 목표부터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액션 목록을 써보는 것으로 다시 기운 내면 좋겠습니다. 미루지 말기!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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