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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17. 2022

매일 행운이 마구 쏟아지는 방법

어쩌면?


소리치고 싶은 정도로 꼬이는 날에는 - Photo by Phil Goodwin on Unsplash

오늘 아침에 평상시처럼 일어나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합니다. 왠지 썰렁한 버스가 이상하지만, 어쨌든 늦지 않게 출근 성공! 근데 이게 웬일. 오늘 수능이라 1시간 더 자고 나올 수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외근이 생겨서 회사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약속시간이 거의 되었는데 오늘따라 막히는 구간이 많아지더니 기어이 철길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약속에 완전히 늦어버렸네요!


약속한 회사에 도착했는데 주차자리가 빈 곳이 안 보입니다. 앗! 저기 한 군데 생겼네요. 어~어~ 저 옆의 차가 얌체같이 끼어 들어서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립니다. 아… 또 뺑뺑 돌면서 주차 자리를 찾아야 하니 정말 약속에 늦어버렸네요.


늦게 도착한 점을 사과하면서 뒤늦은 미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높은 임원급 팀장님이 상대편에 나오셨네요. 어! 좋은 일인가? 아니네요. 알고 보니 더 이상 거래가 힘들다는 어려운 말을 하려고 일부러 나오셨다고 합니다.


어떤 날에는 모든 게 꼬이는 날이 있습니다. 뭘 하든지 내 생각처럼 되는 일이 없고 어딘가 틀어박혀서 목이 쉬어라 욕을 하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저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점을 바꿔서 상상해 보세요.


어쩌면?


한 시간 더 있다가 출근을 했었다면 갑자기 그 시간에 몰린 출근 인파로 더 고생하며 회사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고장이 나버리네? 이건 한 시간 뒤 출근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시간까지도 절대 출근하기 어려운 각?


수능일이라 모든 사람이 1시간 뒤에 출근하기로 했는데 오늘 일찍 출근한 저를 눈여겨본 사장님. 자주 방문하는 층의 사무실은 아니지만 우연히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어오셔서 덕담을 하시고 열심히 하네!라고 격려까지 하셨네? 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외근을 준비하면서 조금 일찍 나섰기에 철길 건널목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 회사에 거의 도달했을 때 갑자기 끼어드는 오토바이! 요즘 배달 문화로 늘어나도 너무 늘어난 오토바이와 충돌해서 완전 꼬여버린 상황이네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사고 보험 부르고 경위 조사하면서 약속은 완전히 물 건너간 듯합니다.


주차 자리가 생기자마자 전속으로 가속 페달을 밟아랏! 겨우 경쟁차를 제치고 주차자리에 쏙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문 열고 나오는데 하필 그 주차 자리에는 어젯밤의 비로 바닥이 아직도 흥건해 미끄러지고 말았네요. 이건 대형 사고입니다. 넘어지면서 열린 차문에 머리를 부딪쳐 기절해버립니다.


정상적으로 모든 게 흘러가서 면담을 가졌다고 해도 어차피 그 임원급 팀장님이 거래 중지를 선언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덕에 아껴둔 공장 생산 캐파가 갑자기 수출계약이 되면서 몽땅 6개월치 생산량까지 예약 판매되었네요? 만약 기존 거래회사와 계속 거래하고 있었다면 이번 수출 물량을 수주받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살다 보면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쩌면 이게 나에게 더 좋은 기회일 수도? 어쩌면 더 나쁜 일이 생기는 걸 방지했을 수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나는 늘 행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으로 행복하고 만족한 하루를 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생각해 보세요. 지금 그 사건, 어쩌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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