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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Aug 02. 2023

죽음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법

나만의 유산을 쌓아가기

Photo by Martin Vysoudil on Unsplash


스티브 잡스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죽음이 언젠가 나에게 닥쳐오리라는 생각이 내가 살면서 큰 결정들을 내릴 때 사용한 가장 중요했던 툴이었다”


잡스는 살면서 IT업계와 우리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선도자 중에 한 명이라 말할 수 있죠. 하지만 1000년이 지난 다음에 과연 누가 아이폰이 정확히 무엇이었고 어떤 앱들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기록에서나 존재하는 옛 유물쯤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대다수의 사건과 인생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거죠.


죽음이라는 이벤트를 언젠가 내가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도리어 지금 나의 삶과 일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여기 이 땅에 존재하는 시간 동안 조금 더 유의미한 일을 하고 싶어지는 거죠. 누군가 나와 만나기 위해 휴가를 하루 사용했다면 그 시간이 갑자기 무척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되는 겁니다. 자녀가 아빠를 위해 시간을 들여 뭔가를 만들었다면 그 녀석이 나를 위해 사용한 시간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지는 겁니다.


다음 월요일까지 직장 상사가 보고서를 써내라고 했다면 짜증 낼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던져준 고마운 사람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감사 카톡을 보내야 할까요? 금요일에 막내와 방문해야 하는 성북강북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이름만 긴 조직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많은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소중한 기관이고, 그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내가 해야 할 또 다른 많은 일들과 함께 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전설적인 유산을 남기고 싶어 하는 위대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은 100년도 살지 못하는 존재인데 수백, 수천 년을 갈 전설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도 그 자신이 죽고 없어져도 남을만한 걸작을 만들고 싶은 유한한 인간의 발버둥이 아닐까요? 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비록 나는 언젠가 죽겠지만,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하겠다고.


저에게 남겨진 사명 중에 하나는 세명의 자녀를 아름답게 키우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이 쉽지 않지만 찾아보면 해야 할 일이 많은 신기한 곳이라고 설명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세상에 자기가 해봄직한 일들과 기회들을 찾아보라고. 신이 내려주신 재능을 꽃피우고 자신을 살찌우며 세상을 긍정적인 곳으로 변화시켜 보라고. 장애를 가진 것 또한 그걸 이길만한 힘을 같이 내리신 것이라고. 여름방학이 벌써 2주가 흘렀지만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소중히 사용해 달라고. 자유로이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지는 법이라고.


언젠가 죽음을 눈앞에 둘 것을 알기에 지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사람이 있나요? 그렇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도리어 언젠가 죽을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슬프거나 괴로운 시간은 흘려보내고, 소중한 사람들과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을 쌓아가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나만의 유산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것. 모두에게 아름다운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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