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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Aug 08. 2023

살아있는 시간과 죽어있는 시간

말콤 엑스

Photo by Kaysha on Unsplash


요즘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내가 여전히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 큰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사용되는 시간들입니다. 마치 출퇴근 시간 같은 것들. 그리고 순식간에 일정 시간을 순삭 시키는 마법 같은 여가시간들. 생각해 보면 시간에는 두 종류의 시간이 존재합니다. 내가 컨트롤하고, 내가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이 기다리고 버텨내야만 하는 시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겐 살아있는 시간이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시간은 죽어있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시간의 차이점은 분명히 정반대의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모호합니다. 내가 정말 출근하기 싫은 직장에 출근해 일하는 것은 죽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나의 자기계발이나 능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으로 만들면 살아있는 시간입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퇴근 후의 시간은 살아있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거나 넷플릭스로 채우면 죽은 시간입니다.


정말 최악의 시간은 진저리 치도록 싫어하는 직장에 출근해서 에너지를 빨리고, 창조적인 일은 일 푼도 하지 못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조차 못하는 시간이 되겠죠. 어쩌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그런 직장이라면 즉시 그만두는 것을 추천하겠지만, 사랑하는 직장이 아니라는 정도라면 그만두지 않고서도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알차게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거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팀장의 오더는 실행해야 하겠지만, 그 실행의 시간 동안을 나의 발전의 시간으로 바꾸는 겁니다. 게이미피케이션 하는 거죠. 마치 게임을 하듯, 어떤 업무를 진행하면 해당 스킬이 1포인트 오른다고 상상하며 내 스킬 포인트를 수집하는 거죠. 시장 조사를 해야 할 때 업무로만 보지 않고 나의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업그레이드한다고 상상하면서 일을 대하는 겁니다.


인생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지금 이 시간은 죽은 시간인가? 살아있는 시간인가? 매일 1시간씩 출근과 퇴근에 시간이 걸린다면 매일 2시간을 졸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오디오북이라도 들을 것인가? 기차시간이나 비행시간에 문제가 생겨서 지연이 생기면 쇼핑이나 하며 시간을 때울 것인가 아니면 하루 1만보를 채우기 위해 조금 더 걸을 것인가?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X는 1946년에 절도죄로 감옥에 갑니다. 그가 감옥에 갇힌 5년 동안 죄수들과 어울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독서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5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았던 독서와 사색의 시간은 그가 감옥에서 나왔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죽은 시간이었던 옥중 생활이 그에게는 살아있는 시간이었던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바로 눈앞의 기회를 놓칩니다. 우리는 미래라는 것이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건 일일 뿐이야 하며 대하는 것과,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건 월급을 타기 위한 것뿐이야 라는 생각과 내가 이 일로 숙련도를 올려서 내가 꿈꾸는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거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죠.


결국 나 자신이 매 순간 선택하는 겁니다. 이 시간을 살아있는 시간으로 보낼지, 죽은 시간으로 보낼지. 내 앞의 순간을 최대한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명백합니다. 내가 완전히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감옥에 갇히었다고 해도 내 시간은 내가 의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합니다.


당신의 시간 선택이 늘 올바른 방향이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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