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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Aug 22. 2023

2023년 8월 괌 여행기

태풍 영향이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느껴지는 GUAM

닛코호텔 수영장


우리 가족은 코로나 직전에 괌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예약 취소한 기억이 있습니다. 미뤄둔 여행을 올해 여름휴가로 다시 계획을 했죠. 괌에서 5월에 있었던 태풍의 영향이 3개월이 지난 지금쯤 복구가 되었을 것을 기대하면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도 날씨는 무척 좋은 편이어서 덥지만 비가 거의 오지 않은 4박 6일의 여정이었습니다. 하늘님 감사해요~~


항공 티켓 가격을 저렴한 버전으로 구했더니 새벽 1시에 괌에 도착하고(KE423), 돌아오는 비행기도 인천공항에 아침 6시에 도착하는 비행기(KE424)였습니다. 공항 렌터카는 Rentalcars.com에서 Nissan이 가성비가 있어서 그것으로 예약했고요. 첫 이틀은 홀리데이 리조트 괌(holiday resort guam)으로 잡았고, 나머지 이틀은 닛코호텔 괌(Hotel nikko guam)으로 잡았습니다. 홀리데이 리조트는 저렴한 만큼 후지긴 하더군요. 굳이 장점을 따지면 조식 무료, 5층 수영장에서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 정도겠네요. 닛코 호텔은 방이 약간 작은 편이긴 했지만 무료 수영장도 잘 만들어졌고, 수영장과 연결된 건비치(gun beach)의 반들반들한 산호초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첫날 새벽에 도착하여 자고 일어나 처음 간 곳은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였습니다. 아름답다고 소문났었는데 도착해 보니 태풍 피해 복구 중으로 출입금지! 내비게이션 앱 WAZE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아쉬웠죠. 구글 맵이나 내비 앱에 대상지 운영시간이 적혀있는데 거기 Closed라고 쓰여있으면 믿었어야 하는데.. 바로 돌아와 쇼핑을 위해 K-mart를 방문했습니다. 괌에는 월마트는 없고 케이마트만 있습니다. WAZE로 월마트 검색하면 가장 가까운 것이 하와이지점으로 6천 km 떨어져 있네요. 


점심으로 뚜레 카페(TuRe Café)에 갔습니다. 뷰 맛집이라고 갔는데 태풍으로 파티오가 수리 중이라 내부 홀에서만 식사 가능. 리뷰를 살펴보니 모두 오래된 것이었는데 너무 블로그를 믿었던 듯. Salmon이 들어간 요리가 많았는데 볶음밥은 괜찮았고, Soy butter salmon steak는 반드시 피할 것. 메뉴 4개 $84 지불했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쇼핑의 필수 지역 GPO(Guam Premium Outlet)입니다. 어떤 가게이던지 우선 clearance(최대할인 상품)라고 쓰인 구역을 먼저 살펴볼 것! 우리는 신발 편집숍 Famous Footware에서 $10짜리 신발 여러 개 득템 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작은 전체 아웃렛 규모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호텔 조식을 하고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을 갔습니다. GUAM이라고 쓰여있는 야자수 아래서 인증샷을 찍을 용도 말고는 전혀 방문할 필요 없는 곳입니다. 아마도 한국사람만 여기 오는 듯. 우리는 여기 트럭장사하시는 분의 야생 코코넛 주스를 먹는 게 1번 이유였는데, 아쉽게도 낮 12시까지만 운영하신다고. 12시 반에 갔더니 문 닫고 주인이 가버리셨더군요. 점심은 Denny’s에서 먹었습니다. 저렴한 평균가격의 만만한 레스토랑인데 24시간 운영이 기본이라 즐겁게 식사했습니다. 메뉴 4개 $80 지불했습니다. 다음은 에메랄드 밸리(emerald valley)인데, 하늘빛 바닷물이 인상적인 지역입니다. 딱히 구경거리는 많지 않아서 사진 몇 번이면 족하죠. 


이후 닛코 호텔 체크인 하여 수영장과 건비치에서 오후 내내 수영을 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는데, 아무리 산호초가 매끈하다고 해도 바다에 갈 때는 아쿠아슈즈가 있다면 더욱 안전했을 것 같습니다. 발에 조그만 상처들이 나중에 생기더라고요. 애들이 스노클링 원 없이 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롱혼 스테이크(LongHorn Steakhouse)였습니다. 옆에 비슷한 이름의 론스타 스테이크도 있는데 우리는 롱혼을 추천받았고 스테이크 원 없이 먹었습니다. 4명 다 스테이크 주문한 건 우리 생에 최초! 티본스테이크, 음료, 포함해서 $210 정도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스테이크 4개면 훨씬 비쌌을 것 같은데 완전 만족!


셋째 날은 주말에만 오픈하는 로컬 마켓을 갔습니다. Dededo Flea Market은 주말 6am~10am에만 운영합니다. 아점으로 Kris BBQ에서 죽, 볶음밥, 면, 꼬치구이 등을 먹었습니다. 면은 피하시고, 죽은 아주 맛있습니다. 꼬치구이도 짠 편이지만 맛있었고, 볶음밥도 괜찮아요. 괜히 줄이 20분이나 서있어야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아빠가 서있고, 온 가족은 플리마켓 구경. ㅡㅡ;; 메뉴 5개 $60 지불했습니다. 이후 다시 GPO 들렸다가 호텔 수영, 바다 수영. 저녁은 괌 현지에서 살고 있는 대학 선배네 집에 초대되어 거하게 먹고 마시고 놀았습니다. 형수님이 힘들까 봐 걱정했는데 Jamaican Grill이라는 맛집에서 포장했으니 괜찮다고 하시네요. 잘 놀았어요~


마지막날은 아이들 숙제 처리하러 전쟁 박물관을 찾았는데 2곳 모두 태풍으로 닫았었습니다. 점심은 제프버거(Jeff's Pirates Cove)를 먹었는데 섬의 동쪽이라 30분 운전했지만 관광객이 많이 오는 유명식당 분위기였습니다. $20짜리 시그니쳐 버거의 고기 패티 두께는 대략 3cm였는데 진짜 미국 버거스러운 느낌. 메뉴 5개 $110 지불했습니다. 오후에는 로스(Ross dress for less)를 찾아갔습니다. 주로 현지 사람들이 가는 잡화/옷가게인데, 괌에는 3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이 가장 많은 곳은 GPO, 마이크로네시아몰에 있는 것이 아니라 Agana shopping center에 있는 상점입니다. 득템 수십 개 했죠. 우리 가족이 좀 가성비를 따지는 편이라 아내도, 아이들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저녁식사는 킹스 레스토랑(King's Restaurant)에서 먹었는데 가격대는 Denny’s와 비슷하고 맛은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느낌? 하지만 현지인들이 무척 많이 오는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도 24시간 운영해서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가기 전에 방문했습니다. 메뉴 4개 $80 지불했습니다. 그 후 렌터카에 주유해서 가득 채우고 공항으로 출발! 차를 반환하고 들어가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마지막 팁은 출국수속을 하고 터미널에도 흡연 구역이 있다는 점. 하지만 음식점 옆에 조그만 문에 쓰여있어서 물어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워요. 본래 있었고, 지도에 표시된 흡연구역은 폐쇄되었거든요.


전반적으로 무척 행복했던 4박 6일이었습니다. 최고의 쇼핑은 Ross와 GPO. 최고의 식사는 LongHorn 스테이크와 Kris BBQ를 꼽겠습니다. 패스트푸드 딱 한번 먹었는데 한국에 없는 Wendy’s에 갔다가 폭망. 정말 짜기만 한 햄버거 먹고 나왔습니다. 최고의 액티비티는 Gun Beach 스노클링. 


현지 사는 선배에게 물어보니 5월의 태풍은 무지막지했다고 하더군요. 집이 완전히 날아간 사람도 많고, 발전기가 날아가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정전사태가 일어납니다. 물도 제한급수 지역인 곳도 많고요. 선배는 폭풍 이후 23일간 전기 없이 살았고, 3개월 지난 지금도 전화와 인터넷은 복구가 안되어 핸드폰 핫스폿으로 살고 있대요. 괌을 방문하신다면 이런 현지 사정을 감안해 정전사태가 일어나도 인내와 배려를 하실 수 있으면 더욱 멋질 거 같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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