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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16. 2022

내일 수능이 끝나면 꼭 확인할 것

안전한 길로만 가지 말자

안전한 길? - Photo by giuseppe Peppe on Unsplash

12년의 초중고 학생 시절을 마무리 짓는 시험을 준비하느라 수고 많이 했습니다. 점수가 잘 나왔다면 축하합니다. 찍은 문제가 많이 맞았다면 더욱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지만 점수가 기대 이하라고 해도 세상이 끝난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능 시험에 대해 19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인생은 롱게임.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만 80세이고, 여성의 평균 수명은 만 86세입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도리어 이제 성인이 될 테니 앞으로 딱 하나만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 하는 가장 큰 후회는 남들이 기대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느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 합니다. (I wish I’d had the courage to live a life true to myself, not the life others expected of me. - Bronnie Ware)


너무 안전한 길로만 가지 마세요.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지만, 사회의 기대에 적합하게 부응하는 안전한 길만 찾는 건 전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리스크에서 보호받고, 비난을 피하려 애쓰며, 실망과 거절을 피하려는 삶을 사는 게 일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살아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 시절에 놀이터에서 바로 경험했을 수도 있겠네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싫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을 그걸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리 잘하려 해도 살면서 실수 한번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건 작은 실수지만 어떤 건 큰 사고일 수도 있죠. 그 어떤 잘못도 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며 산다고 해도 완전무결한 사람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살려고 힘을 쏟는 것 자체가 걱정만 하는 인생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두려움이라는 존재가 항상 있어왔습니다. 먼 과거에는 위험한 동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존재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죠. 누군가는 상어를, 누군가는 높은 곳을, 뱀을, 발표하는 것을, 죽음을, 피를, 등등 수많은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두려움에만 몰두해 있다면 제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법. 무섭다는 건 인지해도 도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너무 조심스럽게, 두려움에 차서 살아가는 인생은 정말 무미건조하기에 재미와 흥분, 그리고 설렘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매 순간 도전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좋습니다. 단지, 하루에 한 번은 내가 너무 조심스러운가? 내가 너무 남의 눈치만 보는 건가?라고 스스로 확인해 보세요. 수능 이후의 나만을 위한 인생의 항해를 열어갈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12월에 갑자기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도로가 얼어서 그렇기도 하고, 수능 끝난 친구들이 기분 내려 친구 오토바이를 빌려 타다가 사고가 많다고 하더군요. 안전한 것만 찾는 것도 안 좋지만, 진짜 위험한 행동은 그래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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