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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Sep 13. 2023

나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

정치인들은 모두 그런가?

Photo by Izzy Park on Unsplash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행정부, 국회, 사법부를 합쳐 삼권분립이라고 우린 배웠죠.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보니 참 어이가 없는 뉴스들이 많이 보입니다. 누가 맞는 말을 하는 건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사실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뉘앙스가 자기에게 조금 더 유리하도록 설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반인들도 그런 경향이 있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싸우다가 선생님 앞에서 같이 혼날 때, 대체로 상대편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주장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주 드물게 진짜 정직한 사람이 존재하지만 그런 정직한 사람은 사회물 먹으며 살 수가 없으니 아마도 정치가의 길을 걸을 수가 없겠죠. 그 어떤 사회 조직에서도 위로 오를 수 없는 성격이 바로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대리 시절에 ‘한국~~~원’이라는 정부 단체와 일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어떤 분이 계셨는데요, 일은 잘하지만 뒷돈도 서슴없이 받으시고, 유흥 접대도 한 번도 마다하지 않으며 인척들을 채용시키라는 압력도 넣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자기는 국가를 위해 부름 받은 존재이며, 자기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이 없으므로 이런 정도의 노고를 알아주는 행위는 당당하게 받아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걸까요?


그들의 비리는 비리가 아닙니다. 그건 ‘노고’를 실행한 당연한 대가입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사고방식과 자기는 애국자라는 사고방식이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지금 뉴스를 장식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늘 뉴스에 대전 선생님 자살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는 학부모의 신상이 SNS에 노출되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런 사람은 복수를 당해야 한다는 말과 자기는 만 10살 촉법소년이므로 걸릴 것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까지 있더군요. 누군가는 그를 영웅으로 추대하기도 했답니다.


저는 돌아가신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아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상대 학부모는 복수를 당해도 할 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건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라 법안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혹시나 공개된 신상이 사실이 아닐 1%의 경우에는 또 다른 무지막지한 피해자를 생산해 내는 셈인데 이건 또 누가 복수해 줄 건가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조금은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이 줄어들려나 모르겠네요. 나의 생각과 기분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와 회사 수위 아저씨, 그리고 환경미화원 일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은행의 행원, 식당의 종업원, 카페의 바리스타에게 일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끼어들기를 하고 나면 감사 깜빡이를 켜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에게 꾸벅 인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고개 숙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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