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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Sep 14. 2023

지금 즉시 1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것

1년 후의 나를 위하여

Photo by Steven Kamenar on Unsplash


세상에는 여러 가지 경험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나라는 정체성을 이루게 되죠. 럭셔리 유럽 투어를 새로운 경험으로 선택하신다면 몇천만원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경험은 억대의 돈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1만 원으로 가장 나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가성비 좋은 경험은 온라인 책 구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보문고의 SAM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리디 셀렉트도 구독했었죠. 저희 아버지는 예스 24 북클럽 회원이십니다. 한때 광고 엄청 하던 밀리의 서재에도 구독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이 모든 구독 서비스는 월 9900원 이하입니다. 게다가 만약 처음 회원가입하신 거라면 첫 달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저렴한 건 리디 셀렉트가 4900원이더군요. 무제한으로 내가 시간만 투자하면 읽을 수 있는 책이 이렇게나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아직까지 이런 책 구독을 안 해보신 분은 없겠죠? 설마? 정말? 제발 대한민국의 지성의 발전을 위해 꼭 이중에 하나는 구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한 달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민족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제한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에도 가입되어 무제한 킨들 책들을 읽을 수 있는데, 처음 필요로 했던 책 말고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더군요. 리디 셀렉트를 해지한 이유도 무제한 책이 있지만 정작 내가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서입니다. 차라리 교보문고에서 한 달에 2권 한정을 걸어 놓으니 어떻게든 2권은 읽게 되는 듯합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것은 노트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수많은 관심사와 흥미에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5년 전에 봤던 그 기사.. 지금 찾을 수 있나요? 3년 전에 작성했던 노트, 찾을 수 있나요? 노트북을 바꿨어요. 그럼 새로운 기기로 디스크에 있는 모든 문서를 옮겼지만, 지금 다시 열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을 수 있나요?


그래서 나의 모든 디지털 관심사를 한 곳에 모아두고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세컨드 브레인이라고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지금 MS 원노트를 사용 중이긴 한데,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작년까지는 7년간 에버노트(Evernote)를 사용했는데 그 역시 만족스럽지 않아 원노트로 옮긴 거긴 해요. 그 외에 요즘은 노션(Notion)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Roam Research를 써보고 싶긴 한데 이건 가격이 월 1만 원이 넘어가서 아직은 망설이는 중입니다. Joplin은 무료이긴 한데 아직 오픈소스 프로젝트라서 내 소중한 정보를 모두 넣기에는 약간 불안하죠.


어떤 프로그램은 무료이고, 어떤 프로그램은 유료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유료라고 해도 월 1만 원 이하이니 적극 사용을 권장합니다. 대부분 PC, 웹, 모바일 모두에서 접근이 가능해서 어디서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바꿔도 모든 정보는 클라우드에 있으니 문제없죠.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건 숲 속 산책입니다. 이건 정말 명상 효과에 가깝습니다. 유명한 삼림이나 수목원에 가는 것도 좋지만, 주변의 공원을 가도 좋습니다. 서울시에 공식 공립 공원이 26개나 되는 거 아세요? 저는 이 중에서 어린이 대공원과 북서울 꿈의 숲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세 아이의 아빠다 보니. ㅎㅎㅎ


이런 숲 속을 매일 걷게 되면 내 생각을 정리하고 청소하며 정돈하는데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거기에 내가 현실에 밀접하게 존재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바람소리, 나무 향기, 새 지저귀는 소리. 도시를 떠나지 않아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아마도 숲에서 나오면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라 장담합니다. 멀리 있는 국립공원을 가려고 계획하지 말고, 근처의 공원을 찾아서 대중교통으로 1주일에 한 번씩만 찾아가도 한 달 교통비 1만 원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이소에서 작은 돗자리 하나 사들고 산책 한번 어떠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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