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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23. 2022

간단하게 의욕을 다시 일으키는 방법

달성 업적 기록하기

목표 달성! - Photo by Jewel Mitchell on Unsplash

어제는 가족여행의 여파인지 사실 뭔가를 하기 너무 귀찮은 날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생전 처음 해야 하는 등기부등본 떼어오기 같은 약속이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등본이 필요할 때는 부동산에서 알아서 떼어왔었으니 직접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간단하게 의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 오늘 내가 달성한 일의 목록을 적어보는 거죠. 일기를 쓰는 건 더 고난도의 행위인 것 같습니다. 일기 쓰기를 마음먹어도 계속 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감사일기를 매일 쓰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꾸준히 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내가 한 일, 또는 달성한 일을 쓰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문장으로 쓰지 않고 땡땡이로 구절만 적어도 되고, 팩트만 쓰면 되기 때문에 너무 고민하며 감정을 불어넣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러면서 와~ 내가 오늘 이렇게나 많은 일들을 했단 말이야? 소소한 감탄을 하게 됩니다.


더 좋은 것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대한 조금이라도 달성한 것을 기록하는 건데, 그것만 쓰면 그 목표를 향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이 생기면 좀 우울해지죠. 그러니 아예 몽땅 한일을 다 써버리면 더 좋은 느낌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의 저는 무엇을 했을까요? 우선 생전 처음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봤습니다. 검색해 보니 구청이나 등기소에서 발급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왠지 막막하더군요. 기타 서류를 떼러 동사무소(아직 주민센터라는 말이 안 붙어요~)를 가니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등기부 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무인기 위치를 알려주더군요. 와~ 역시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무인기에 도착하니 부동산 관련 서류는 무조건 현금만 된다는 거죠. 현금이 1도 없던 저는 주변 편의점에서 카드 현금인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1만 원 빼는데 수수료 1천 원. 거기에 이자율은 13%!! 20년 만에 카드 현금인출을 하는 것 같네요. 다시 무인기로 돌아왔는데 아니, 천 원짜리만 받는다네요. 생각보다 번거로운 발급 과정이었습니다.


그 외에 자녀의 핸드폰 발급을 위한 기본 증명서도 발급받았고, 부모님 댁에서 물김치도 감사하게도 받아왔고, 빨래도 돌리고 널었으며, 커튼 지저분한 것 빨고 복구시켰습니다. 글쓰기는 간신히 여행에 대한 것을 쓸 수 있었고, 아들 물리치료도 같이 다녀왔습니다. 막내 유치원 등원과 하원도 시켰네요.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하루 왕복 2번을 다하면 차로 이동만 2시간이죠. 설거지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이이 샤워도 시키고, 온라인 판매 중인 상품도 한번 살펴보고 주문받은 것도 발송 오더장 보내고. 책은 못 읽었네요.


어? 뭔가 하기 귀찮은 날이라 의욕이 없었던 날로 기억을 하는데 하나씩 전부 써보니 뭔가 많이 한 것 같은 느낌?


완벽한 몸매는 한 개의 팔굽혀 펴기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죠. 아주 작은 행위라도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 걸었다면 꼭 기록해보는 습관을 챙겨봐야겠습니다. 내가 오늘 한 일들에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조금이라도 발전해 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으니 원동력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주일 후든, 한 달 뒤든 언제든지 전의 기록으로 돌아가 아, 내가 그때 그랬지, 하면서 내 결정들과 업적(?) 목록을 살펴보며 다시 기운 낼 수 있는 나만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의욕을 불러일으킬 만능의 열쇠는 없지만 이런 소소한 달성 목록 기록을 습관화하면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칭찬할 거리가 생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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