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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28. 2023

전설적 투자자 폴 그레이엄이 말하는 Great Work

Paul Graham, “How To Do Great Work”

www.chartr.co


Y Combinator라는 벤처투자사를 공동 창업했던 폴 그레이엄이 올해 쓴 글(How To Do Great Work)인데, 성공을 바라보고 전력 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직설적으로 방법을 알려주는 글입니다. 한글로 번역하려는 시도가 몇 번 있는 것 같은데 저는 xleb21님이 쓴 글이 눈에 띄네요. 그래도 가급적 원문을 읽는 걸 추천합니다.


4단계의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명확하게는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일을 할 수 있는 4단계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성공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사람마다 돈, 명성, 지위, 행복 등 다양할 수 있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거대한 업적이라는 것은 조금 더 구체적인 느낌이죠.


폴 그레이엄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입니다. 창업투자사의 오너로써 3000개에 달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그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옆에서 밀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 말이죠.


다만 그는 글의 첫 부분에서 이 글이 꿈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에게만 적용 가능하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The following recipe assumes you're very ambitious.” 그리고 4단계라고 하니 무척 간단할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4단계를 추구할 때 10년이 걸릴 수도, 평생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 4단계는 각각 Choose a field, Learn enough to get to the frontier, Notice the gaps, Explore promising ones이라고 합니다. 그럼 각 단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첫 단계는 Choose a field입니다. 사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기에 우선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깊은 관심이 가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레이엄은 그걸 젊은 시절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직접 그 분야에 뛰어들어 일해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건 뭘 제대로 알기도 전에 대학의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현대의 학생들에게는 좀 미덥지 못한 방법이긴 하죠. 그래서 젊어서부터 늘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 지식,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뭘 좋아하고, 잘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실패하거나 찾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지식과 경험이 남으니까요.


다음 단계는 Learn enough to get to the frontier입니다. 말 그대로 뛰어든 분야에서 웬만큼 다 알 정도로 지식과 경험을 쌓으라는 말입니다. 이러려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지루함이 올 수도 있고 미루려는 습관이 고개를 들 수도 있지만 그러한 난관을 뚫고 계속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Notice the gaps입니다. 충분한 지식을 쌓으면, 대부분의 그 분야 사람들이 A라는 방법론을 생각할 때 나만이 B라는 방법론이 더 맞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온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동설을 믿을 때 나만이 지동설이 더 맞는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이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만 눈치챌 수 있는 겁니다.


마지막 단계는 Explore promising ones입니다. 자신이 눈치챈 것을 검증해서 과연 이것이 내가 10년을 매달려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것인지 살펴보는 겁니다. 내가 눈치챈 것을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더 좋다고 합니다. 진짜 중요한 문제들은 처음에는 간과되기 쉽다는 거죠. 자신이 알아챈 간극을 채울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걸 빌드업해 갈 때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되는 거라고 말합니다.


쉽지 않죠? 4단계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네요. 하지만 300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본 그레이엄의 통찰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든 호텔체인들보다 더 높은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잖아요? 호텔 건물 하나 없을 때조차 그랬습니다.


저는 모든 시작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주변의 물건들, 사건들, 환경, 사람, 책, 영상매체 등 모든 부분에서 내가 호기심을 가질만한 것이 있는지 항상 둘러봐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나를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항상 호기심의 축복이 임하시길!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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