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Jan 17. 2024

1월도 반이 흘렀는데 당신의 신년 계획은 안녕하신가요?

운동하기에 성공한 비법

Photo by Alexander Jawfox on Unsplash


저는 글쓰기를 주제로 5개의 목표(하루에 글 5편)를 세웠는데, 1.5개의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간은 유한한데 내가 몸이 여러 개가 아니고서야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여러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단호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무척 신기한 습관이 정착된 것이 있는데요, 평생 전혀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달리 말하면 매년 목표로 세웠지만 매년 실패를 했던 것을 요즘 성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뭐냐고요? 바로 운동하기!입니다. 얼마나 신기하면 시작한 지 3개월이 됐는데도 하루 달성 목록에 쓰면서 느낌표 5개 이상을 달고 있습니다. 


매번 마주칠 때마다 잔소리를 하시던 엄마도 완전 놀랐고, 아내도 놀랐습니다. 정말? 그렇게나 꾸준하게 다닌다고? 아들들도 감탄합니다. 오올~ 배가 조금 들어간 거 가타! 네 그렇습니다. 저는 운동 안해 인간이었습니다. 자그마치 50년 동안. 그런데 작년 10월 27일! 신기해서 날짜도 적어놨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동기부여가 필요했습니다. 일단 막내딸을 안아 들고 이동하는데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제 슬슬 20kg에 다가오는 몸무게가 잘 크고 있구나 싶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조만간 안아서 들고 다닐 수 없을 테니 슬퍼졌습니다. 그래! 내가 힘을 키우면 되잖아? 거기에 건강검진 결과도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간절히 주장하고 있잖아? 해보는 거야!


이번에는 성공하기 위해 여러 습관에 대해 공부 한 것을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큰 목표를 세웠지만 그건 바로 폐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씩 운동하기. 이건 저~얼대 달성 못하지. 이 나이쯤 되면 이젠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잖아요?


운동 가는 시간과 날짜는 차츰 조정하기로 하고, 일주일에 2번, 가볍게 러닝 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다짐했습니다. 운동을 가는 시간은 몇 번 시도해 보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녀오면 참 좋겠는데 아침에는 도저히 의욕이 생기지 않더군요. 그래서 막내딸의 등원 이후 집에 돌아오면 (10시 30분) 바로 가는 일정으로 고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시속 9km/h로 2km를 뛰었습니다. 끝나고 힘이 남아돌더군요. 그래서 매일 100m씩 추가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정착한 거리는 3.6km입니다. 단위가 조금 이상한가요? 제가 운동가는 헬스장의 러닝 머신이 400m 단위로 LED 바퀴가 돌아가거든요. 총 바퀴의 수는 9개입니다.


한 달을 넘기니 이제 속도가 익숙해져서 땀을 조금 더 흘리기 위해 처음 1.2km는 11km/h로 뛰다가 나머지를 9km/h로 조정했습니다. 이게 또 익숙해지면 거기를 더 늘리거나 속도를 조금 더 올려볼 필요도 있을 거 같아요. 어찌 되었든 이 정도 뛰면 딱 23분 걸립니다. 


12월부터는 기왕 땀을 흘렸는데 근력운동도 좀 해볼까 싶어 졌어요. 어깨, 등, 팔, 가슴 이렇게 상체 위주로 3개의 기구를 골라서 12번씩 3개 세트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1월에 들어서는 무게가 익숙해지면서 각각 한 덩이(5kg)를 더 추가해서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헬스장에 6개월 다녀본 큰아들은 그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자세를 제대로 해야 하고, 기구 이름을 불러가면서 이렇게 하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뭐 제대로 하려고 하면 끝도 없겠죠. 일단은 이렇게 근력 운동도 시작했다는 점만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월 수 금을 가고 있는데, 여기서 더 늘리는 건 아직은 마음이 허락하질 않네요. 하지만 매주 세 번씩 빠짐없이 가다 보면 거리나 무게나 횟수 등이 조금씩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시작을 작게 하니 달성하기가 훨씬 쉬운 거 같아요. 언젠가는 주 5일을 갈 수도?


아인슈타인의 명언이 있죠?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매년 운동 시작하기를 실패했는데 똑같은 6am을 고집했더라면 아마 지금도 운동을 못하고 있지 않을까요? 운동의 시간이나 횟수 등을 조금씩 조정해서 다르게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운동 잘해, 운동 좋아 인간들은 그러지 않아도 잘 운동하시겠지만 말이죠.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년 전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하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