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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an 24. 2024

시간을 어디에 써야 가장 행복할까?

행복은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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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의 마지막에 항상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마지막에 액션 아이템을 넣어야 좋다고 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행복하라고 주문하는 것이 가장 큰 액션 아이템이라 보거든요.


모든 사람은 행복하길 원합니다. 아닌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하지만 행복은 목표가 되기에는 신기루 같은, 정의할 수 없고 방법을 찾기 어려운 그 어떤 것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우리의 경험과, 행동과, 마음가짐 등의 결과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제대로 잘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기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현재가 너무 즐거워서 미소 짓고 있을 때 찾아오는 것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거대한 성취나 급격한 변화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나의 선택에서 오는 것입니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미국 심리학자)이 설명하는 심리적 행복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무척이나 인생에 영향을 줄만한 인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원저: Thinking, Fast and Slow)에 이러한 내용이 잘 나와있죠. 


가장 쉽게 행복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내 시간의 사용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내가 즐겨하는 것을 (취미든, 일이든, 사람이든)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내가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것. 내가 즐거워하는 일에 내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것이 행복의 시발점이라는 겁니다.


결국 나의 매일의 경험과 감정의 상태가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유념하고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행복도 늘어난다는 거죠.


지금 한번 생각해 볼까요? 내가 즐겨하는 취미나 열정을 쏟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합시다. 그림 그리기가 될 수도 있고, 글쓰기가 될 수도 있고, 독서나, 어떤 운동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럼 그것을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내 일주일 일정에 빠듯하게 끼워 넣은 상태인가요? 아니면 미리 일정에 넉넉히 포함되어 있나요?


결국 하루에 추가로 몇 시간을 확보하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내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더 하기 위해 시간을 만들면 하루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만족을 채우는 하루가 될 겁니다. 


지금 일을 당장 관두고 행복을 찾아 떠나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 직장과 사업이 있어서 매여 있다고 해도, 그 외의 시간의 우선순위를 충분히 조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내 인생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때, 행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돈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돈은 행복을 살 수 없지만, 돈이 없다면 충분히 고난과 궁상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돈 그 자체가 행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 안전망의 역할도 합니다. 만약 매일 돈이 부족해 1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면 사실 다른 행복에 대해 눈을 돌리기 어려운 상태가 되죠. 늘어가는 빚, 카드값, 불투명한 미래 같은 것들이 쌓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돈은 벌어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수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의 주제는 돈 벌기가 아니므로 다시 행복에 연관되어 말하자면, 돈을 벌었다면 그걸 시간을 사는데 활용하는 게 가장 행복합니다. 가정부를 고용해 집안일을 몰아서 처리하거나, 내가 원하는 일과 즐거워하는 일을 위해 기타 등등의 업무는 외주를 주거나 하는 식으로 내 시간을 돈을 주고 사는 겁니다.


그리고, 일을 할 때, 자신이 어떤 종류의 일을 가장 좋아하는지 면밀하게 파악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저는 회의를 가장 싫어했습니다. 저는 보고서 쓰기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뭔가 리포트를 작성해서 문서로 결과물을 도출해 낼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남들보다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걸 강화하고, 상사에게 그쪽의 일을 내게 맡기는 대신 다른 쪽 일은 줄여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된다면 되는 회사로 이직을 해야겠죠. 그전에 최대한 자신이 잘하는 분야의 경험과 이력을 쌓고 하시길 추천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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