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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Feb 20. 2024

20주년에는 반드시 하와이로

안마는 나의 극강 무기

Photo by Subtle Cinematics on Unsplash


금사빠로서, 한 여자와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는 비결 top3는 지난번 글에 소개했습니다. 1 주변에 여자 사람친구를 두지 않는다. 2 내 여자가 가장 이쁘다고 스스로 매일 다짐한다. 3 같이 사랑할 자녀를 애지중지한다. 그 외에 기타 소소한 우리 부부의 노력들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안마는 나의 것


그녀는 체력이 전반적으로 약합니다. 어찌 보면 근육이 없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퇴근하고 오면, 잠들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주말에 널브러져서, 이렇게 틈만 나면 안마해 달라고 합니다. 안마 건도 샀는데 기계로 두드리는 거랑 남편의 손길은 다르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운동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직 그녀에겐 운동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16년의 세월이 흐르며 이제는 완벽하게 그녀의 몸(?)을 이해했습니다. 주로 어깨의 어디가 아픈지, 손목과 등, 허리는 어디가 아픈지, 엉덩이의 어느 쪽을 꾹 팔꿈치로 눌러야 하는지 모두 파악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안마하기 위해 발로 안마하는 방법도 찾았습니다. 종아리 쪽은 발로 주욱 밀어주면 정말 시원해합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안마를 다섯 번 해주면 그녀는 내 안마를 한번 정도 해주는 불공평함? 하지만 저는 그렇게 아프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죠. 신기한 건 매일 그렇게 안마를 해주다 보니 이젠 아들들도 아빠한테 안마해 달라고 거의 매일 졸라댑니다.


아니.. 아들들이 아빠 안마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난 어렸을 때 울 아빠 안마를 해드렸던 거  같은데? 뭐 힘들 때는 아들들을 소환해서 내 등 좀 안마하라고 하니 이건 좀 공평한 거 같습니다. 다른 집은 애들이 자기 몸에 손도 못 대게 한다는데 안마에 익숙하지 않은 집인가?


말려주고 참아주는 아내


할머니부터 내려오는 버럭 기질이 우리 집안에 남아있습니다. 할머니에서 아버지로 이어졌고, 저에게도 그 기질이 내려옵니다. 아내에게 화낼 일은 거의 없지만, 아들들이 제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전 진짜 버럭 화냅니다. 그걸 아내는 사춘기니까 그렇다고 말리고 다독이는 역할을 하니 이런 부분은 저로써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정말 부부 중에 한 사람이 이렇게 필터 역할을 해주니 집안이 화목합니다. 마음씨가 곱고 이해심이 큰 아내에게 정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확실히 성품 미인과 만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의 성품을 가꾸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해야겠죠. 


같은 종교를 가지면 좋습니다


사이비만 아니라면 저는 종교는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기회들이 더욱 많아집니다. 누군가 헌금처럼 돈을 강요하는 것이 싫다고 하는데, 헌금은 당연히 자기가 내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내는 겁니다. 강요하는 곳은 사이비입니다. 


나보다 높은 곳에 신께서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잘못된 일이나 죄를 피하고자 한 발짝 더 노력하게 됩니다. 완전무결한 사람은 절대 존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어제 싸운 일에 대해 반성하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용기를 내게 합니다.


우린 결혼식을 교회에서 했는데, 신 앞에서 한 결혼의 맹세의 무거움을 알기에 이혼이라는 단어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싸울 수 있죠. 화날 수 있죠. 하지만 이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화해하기 위해 한번 더 노력합니다. 사랑하기 위해 두 번 더 노력합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이혼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회식은 무조건 1차만 하고 9시에 일어납니다


지금은 은퇴를 했으니 회식이 없지만, 회사에 다닐 때에도 회식은 1차만 하고 9시에는 술자리에서 일어나기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오래 술을 마실수록 당연히 더 비이성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건 인생에 전혀 불필요합니다. 즐겁게 마시고 일어날 수준이면 족합니다.


미혼일 때는 술자리를 좋아했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더욱 절제하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술이 부족하면 집에 가서 아내와 맥주 한잔 더하면 됩니다. 가정보다 밖에서 먹는 술을 더 좋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요.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변화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친구보다, 회사보다, 사회보다, 일보다, 내 여자가 소중합니다. 그렇게 매일 생각하면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같이 오래도록 사랑하는 부부로 늙어가고 싶습니다. 20주년엔 반드시 신혼여행 갔던 하와이 가자 여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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