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한꺼번에 가질 수는 없다

당신의 인생 기둥은 몇 개?

Photo by Chris Brignola on Unsplash

인생을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삶의 기둥을 여러 개를 세워야 합니다. 핵심 기둥은 건강, 커리어(일), 인간관계(가족), 믿음(종교/인생원칙), 개인목표 등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더 적거나 많고, 어떤 사람은 다른 기둥이 있습니다. 다만 3개보다 적은 기둥을 가지고 있다면 금방 쓰러지고 만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태어나 첫 25년 정도를 자신이 가진 기둥을 건축하고 강화하는데 집중합니다. 누구나 확고하고 튼튼한 기초를 쌓고 싶어 하지요. 그리고 다들 급하기 때문에 모든 기둥을 한꺼번에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어요. 인생의 기둥은 한 번에 한 개 또는 최대 두 개씩만 강화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친다면 우리는 거의 20년이 넘도록 학교에서 공부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더 좋은 커리어를 가지기 위해, 일이라는 기둥을 강화하기 위해 집중하는 셈이죠. 하지만 학교는 학생의 시간 절반만 차지합니다. 남은 절반은 집에서 보내기에 부모의 역할도 커리어 기둥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이런 기둥의 존재를 인식하고 기둥을 짓고 강화하는데 몰두하는 아이들은 정말 운이 좋습니다. 결국 자기주도 학습이란 것은 이런 기둥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학생들이 자기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는 결과물인 셈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학생이, 운동도 뛰어나게 잘하고, 취미로 삼은 개인목표로 바이올린을 기가 막히게 연주하면서, 가족과 사이좋게 매일 식사와 대화의 시간을 보내며, 인생 원칙으로 삼은 독서를 매달 10권씩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회사 일에 모든 것을 투자한 사람이 은퇴 후에 이혼당하는 것은 자주 보는 일이고, 평생 건강에 신경 쓰지 않은 사람이 치명적인 병에 걸려 후회하는 것도 자주 보는 상황이며,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커리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도 종종 있는 상황입니다. 

거의 모든 기둥을 훗날에 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둥이 한 번에 다 같이 완성될 수는 없습니다. 핵심은 한 개의 기둥에 충분히 길게 투자해서 이제 다른 기둥에 투자를 하여도 기존의 기둥이 자동으로 굴러가게끔 설계해 놓는 것입니다. 그제야 다른 기둥으로 내 초점을 옮겨도 됩니다.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이죠. 미혼 시절, 자녀가 없을 때는 커리어에 집중했습니다. 자녀가 생기니 커리어와 가족에 관심을 나누었습니다. 은퇴를 하고 나서는 믿음과 개인목표(글쓰기)에 관심이 분산되었습니다. 가족은 어디 갔냐고요? 오토로 돌렸습니다. 이젠 자녀들과의 관계나 아내와의 관계는 자동으로 스무스하게 흘러갑니다.

최근에는 건강(운동)으로 넘어갔습니다. 믿음은 어디 갔냐고요? 오토로 돌립니다. 개인목표(글쓰기)는 어디 갔냐고요? 오토로 돌립니다. 이젠 하루에 글 한 편을 쓰지 않으면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커리어를 통해서 23년간 벌어둔 돈이 있기에 이렇게 내가 원하는 곳에 내 시간을 쓸 수 있어서 정말 축복받은 느낌입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람의 시간과 집중력은 유한하기에 한두 가지에 먼저 집중해서 일정한 경지에 이르고 나서 다른 기둥의 강화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기둥이 어떤 것인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 가면서 말이죠. 더욱 튼튼한 기둥을 여러 개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