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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r 11. 2024

생애 첫 광장 시장 방문기

빈대떡 맛집 진심~

광장 시장


요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서 맛집 찾아가는 TV 방송을 몇 개 봤습니다. 거기서 빠지지 않는 장소가 있는데 광장 시장이더군요. 저는 동대문구에 살아서 광장 시장과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지하철로 7 정거장, 차로는 20분 정도 걸리죠. 


지난주 토요일에 종로에 나갈 일이 있어서 아내와 막내를 태우고 외출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광장시장에 한번 가보자고 재촉하더군요. 저도, 와이프도 광장시장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방송에 나온 맛집이나 음식을 꼭 먹어보겠다는 마나님의 요청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죠.


그런데 외출할 때 막내와 같이 이동하기에 유모차를 대동하려면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어렵고 차를 운전해야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전통 시장이 그러하듯, 광장 시장도 주차난이 어마어마합니다. 공영 주차장에 세우려면 주말 기준으로 30분 이상 대기해야 합니다. 


어렵게 주차를 하고 유모차를 몰고 들어갑니다. 평일에는 더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말 인파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줄에 끼어서 다 같이 강제로 이동하는 느낌? 게다가 그런 와중에 오토바이 타고 식재료 운반하시는 기사님들까지 있어서 이동은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확실하게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이 가장 많이 들리고, 베트남이나 태국어 같은 소리도 가끔 들립니다. 좌판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외국인이 더 많았습니다. 관광 왔으면 평일에도 올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유명하다는 육회를 사고, 만두를 사고, 닭발을 사고, 일반 빈대떡과 해물 빈대떡을 샀습니다. 좌판에서 먹기엔 너무 붐비기도 하고, 막내와 같이 먹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 모두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로 했죠. 주차비가 30분당 3000원이었는데 딱 31분 걸리는 바람에 6천 원을 지불했네요.


빈대떡이 가장 가성비가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상당히 큰 빈대떡 일반 한 장에 5천 원. 해물은 1만 원. 싸게 느껴집니다. 부침개와 달리 빈대떡은 해물과 일반의 맛 차이가 그다지 크게 없더라고요. 그냥 담에는 일반으로 더 많이 시켜야겠습니다. 한 장 먹으니 포만감도 상당했어요.


다음에 만두를 구매할 때는 만두 전문 가게에서 따로 사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빈대떡 살 때 같이 샀더니 만두가 좀 부실하네요. 만두 전문 가게는 정말 만두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고 있던데 보기만 해도 대단해 보였어요. 저는 만두도 좋아하거든요~


콩을 맷돌로 현장에서 바로 갈아대는 집이 정말 많았습니다. 만들어 놓은 빈대떡을 수십 장 쌓아 두고 파는 가게들도 많았고요. 나물이라든가 반찬 같은 음식도 엄청 쌓아놓고 있는데 아마도 그건 빈대떡 재료일 수도 있겠네요. 반찬 판다는 메뉴판은 없었으니 말이죠.


아이와 같이 주말에 오니 너무 정신없이 사람들로 가득해서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점이 아주 아쉽습니다. 다음엔 홀로 와서 좌판에서 국수도 먹고 다른 먹을거리도 꼭 체험해보고 싶네요. 주차 걱정 없이 전철로 방문하면 훨씬 마음이 가뿐할 거 같아요.


비슷한 메뉴의 가게가 수십 개가 있어서 솔직히 어디가 더 맛집인지는 알기 어려웠습니다. 아니, 그 많은 가게를 일일이 방문해서 먹어보고 평가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개의 블로그 글에 소개되었다고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요? 모든 시장 상인분들이 모두 좋은 음식을 잘 팔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결론: 광장 시장 정말 가볼 만합니다. 전철로 가시면 더욱 좋을 겁니다. 저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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