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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Apr 01. 2024

마지막으로 처음 무언가를 한 적이 언제인가요?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시도

서울 성북구 오동 공원 정상 - 직찍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번지점프를 뛰는 등의 거대한 무언가가 아니라도,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했던 적이 언제였나요? 최소한 기대되고, 약간의 흥분이 되는, 그래서 심장이 조금은 빨리 뛰게 되는 그런 거 말이죠. 벌써 4월입니다. 2023년도가 언제 지났나 싶었는데 2024년이 1/4이 지나갔어요.


저는 지난주에 이 주제를 접하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안 났어요. 좌절모드… 새로운 시도를 언제 했던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벌써 2년 전이니 그걸 끌고 올 수는 없고. 운동도 몇 달 전이니 애매하고. 생각해 보면 지난 몇 달간 새로운 뭔가를 시도한 것이 거의 없네요. 아, 한 달 전에 MP강의 수업에 새로 참가했네요.


하여간, 그래서 지난 주말에 결혼 후 처음으로 홀로 주말 산책을 갔습니다. 등산을 한 건 아니라고 해야겠네요. 도심 속의 공원의 정상 높이가 119m뿐이 안되니 말이죠. 정말 시원한 바람을 맞고, 나무의 잎사귀가 파릇하니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정말 너무 좋더군요. 이래서 시골에서 살아야 하는 건데.


성북 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오동 숲 속 도서관에 출입증을 끊고 들어가 책도 좀 읽고, 오동 공원 산책도 했습니다. 도서관 진짜 예쁩니다. 가는 길도 애들과 가려면 차를 가져가야 하는데 홀로 가니 버스 타고 다녀왔죠. 챙길 아이들과 자동차가 없으니 정말 신경 쓸 일 하나도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두려울 수도 있지만, 신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를 할 때 약간의 걱정이나 불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능숙한 사람은 없다는 걸 기억하면 불안이 가시려나요?


우리는 해보기 전에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시도를 하지요.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도전, 모험을 통해서만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기회의 세상이 열립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나의 능력이 발휘될 가능성이 열립니다.


걱정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해버리는 겁니다.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시작해야 합니다. 가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리스크를 감수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확인할 수가 있는 거죠.


무장애 산책길이 오동 공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이 없는 산책코스라는 말이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유모차 끌고 가도 전혀 문제없겠더라고요. 산책길 한가운데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바람을 만끽하시는 어떤 할아버님을 만났습니다. 노년에도 이렇게 홀로 전동휠체어를 몰고 산에 오르셨더군요. 정상까지 무장애 산책길은 이어집니다.


해보기 전에는 내가 그걸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 모릅니다. 편안한 소파에서 벗어나기 싫겠지만, 정말 신나고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를 새롭게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편안한 상태만 계속된다면 인생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경험들을 놓치게 될지도 몰라요.


최악의 결과라고 해봤자 시도했던 것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는 것뿐이죠. 좋은 걸 깨달았네요? 편안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 새로운 시도,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것은 내 삶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애들에게 말해줄 이야깃거리가 생겼네요.


오늘의 결론: 일단 시작해 봐야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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